작일 비교적 짧은 시간을 하염없이 걸었다. 당시에는 발의 통증을 몰랐다. 번민에 시달리는 총각 곁에는 설령 인간이 있더라도 무용하다.
공원을 갔다가 집으로 복귀했다. 씻은 이후 취침 직전에 재차 발의 통증이 느껴졌는데 순간 예사롭지 않다고 여겨지고 있었다. 발의 상태를 보니까 자그마한 물집이 생겼었다. 어느 사이에 생겼던 것일까? 나는 몰랐다. 몰랐었다. 신체가 아픈 줄도 모르고 걷고 또 걸었던 것이었다. 이 얼마나 어리석을까? 나는 여러가지 의미에서 괴로움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