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오후에 낯선 문을 두드렸었다. 난생 처음 경험을 앞두고 있었다. 목소리가 먼저 들렸었다. 백발과 흑발이 나름 조화롭게 희끗한 노인이 시종일관 웃으면서 맞이하고 있었다. 어머니와 동행을 했었는데 어머니가 먼저 인사를 건넸고 뒤이어 내가 형식적으로 인사를 건넸다. 직후 어머니와 나는 쥐고있던 짐을 실내에 내려놓는 것이 가능했었다.
노인은 호인처럼 보이기는 했다. 그러나 사실은 결코 알 수 없었다. 노인은 실내에서 어느 방으로 우리를 인도했고 우리는 순순히 따르기는 했었다.
노인이 먼저 착석을 했었다. 어머니가 앉았었고 직후 내가 앉았었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기 이전에 상대방이 시종일관 밝다는 사실이 신경이 꽤 쓰였었다. 이후 노인은 침묵한 상태로 필통에서 펜을 만지작 거리다가 이내 알 수 없는 언어로 책상 위에 펼쳐진 종이에 휘갈기고 있었는데 괴발개발은 아닌 것으로 느껴졌었다.
갑자기 머리를 싸매더니 이내 발언을 시작했었다. 청산유수였다. 능변가가 따로 없었고 달변가가 눈 앞에 있었다. 슬슬 피곤하기 시작을 했었다. 공감이 되는 부분도 있었다. 자세를 자주 바꿨었다. 어머니는 자리를 비웠다가 다시 앉았다가 반복을 했지만 나는 탈주를 할 수 없었다. 골방에 책들을 둘러보고 있었다. 말은 계속 하고 있었다. 계속 상대는 웃었다. 어머니는 간헐적으로 추임새를 넣었다. 노인의 시선은 대부분 내게 머물렀었다. 나는 노인에게 관심이 적었었다. 노인은 지친 기색이 보이질 않았었다. 나는 순간 책상을 엎어버리고 싶은 충동도 있었지만 망상에 불과했었다. 의자에서 일어나고 싶었지만 노인이 나를 진작에 비끄러맨 상태였던 것 같았다. 겉옷을 입었다가 벗었다가 반복하고 있었다. 나는 그저 대답만 반복을 했었다. 어느 순간부터 노인의 웃는 안면만 시야에 들어왔었다. 역겨움이 느껴졌었다.
드디어 노인이 말을 멈췄고 - 자비를 베풀어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고 뺑소니를 치고는 싶었으나 절차가 남았고 결제를 했다. 상대는 여전히 웃었고 나는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고 가히 발악을 했었다. 여전히 노인은 웃으면서 주섬주섬 명함을 챙기며 인연이 닿기를 가식적으로 원하는 것 같았고 나는 면전에서 명함을 찢어버리는 것은 도리에 어긋나므로 마치 사력을 다하여 탈주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었다.
연신 어머니는 고개를 숙이고 웃으면서 말했었다. 노인은 내가 입장부터 퇴장까지 웃음을 잃지를 않았는데 나는 그런 상대가 못마땅하게 느껴졌었다.
문은 닫혔다. 만약 내가 다시 그 곳에 방문을 하게 된다면 결코 좋은 의미에서 방문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고 현재도 그렇게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