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자놀이

by 고대현

현재 나는 너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있다. 너는 나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있다. 우리는 실내가 아닌 실외에 위치하고 있다. 주변에 인간들이 웅성웅성대는 소리가 울려퍼지고 있다. 긴장이 되는 순간이다.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죽어야 하거나 또는 둘 다 죽어야 하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둘 다 현재처럼 숨을 쉬고 있을 수 있다. 선택지는 여러가지가 있다. 방아쇠를 당기려고 우리는 손가락을 위치하고 있다. 탄알은 장전되어 있다. 긴장이 되는 순간이다. 주변의 소음은 아까보다 조금 더 커지는 것 같다. 하늘은 태양을 감추고 있었지만 여전히 빛을 지상에 내리고 있었다. 비교적 날씨가 흐린 상태에서 우리는 결판을 내야만 했다. 네가 죽거나 혹은 내가 죽거나 그리고 누군가는 죽으면 누군가는 슬프지 않을 것이고 누군가는 슬플 것이며 누군가는 무관할 것 같다.

그러는 와중에 나는, 너를 겨누고 있지 않은 손으로 나의 관자놀이에 더 가까이 총구를 겨누고 있다. 그리고 방아쇠를 당긴다. 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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