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초에 친부와 통화를 했었다. 약 1년 만에 목소리를 들어본 것 같았다. 상대는 여전히 능변가의 기질을 타고난 듯이 청산유수였다.
나는 솔직하게 처지를 밝혔다. 상대는 잠자코 듣더니 이내 호령을 하기 시작을 했다. 나는 그저 듣고만 있었다. 상대방은 걱정되는 마음에 비롯해서 호령을 한 것 같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느끼기는 했다. 하지만 나도 인간인지라 간혹 날카롭게 스며드는 말의 고통은 마냥 듣기가 쉽지는 않았다.
이후 통화가 끝났다. 나는 잠시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친부에게 좋은 장남이 아니라는 사실은 나도 인지하고 있다. 그저 그 곳에서 즉 시골에서 건강하게 있었으면 좋겠다. 늦기 전에 편지를 작성하려고 하는데 행위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리 멀지 않은 순간 시골로 향할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