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버지의 친구의 아내라는 작자가 학생을 가르치는 역할을 수행하는 인간이었다. 일종의 학원의 선생님이라고 할 수 있었다. 나는 그러한 인간 밑에서 공부를 하게 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마땅하게 금전을 지불을 할 수 밖에 없었고 그러한 위치에 있는 학생들은 나를 제외하고도 두 명에서 세 명 더 있었고 전부 남자 학생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일반 가정집에서 하교를 하고 난 뒤에 모여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우리는 특정 교재로 이루어진 수업을 따라가기 급급했고 쉬는 시간이나 혹은 나머지 시간을 활용해서는 그러한 공간 바깥에서 즉 집 밖에서 공놀이를 하거나 뛰어서 놀거나 했었다. 나는 그 시점으로 바라보게 된 경우 인간들과 어울리는 것이 혐오스럽지 않은 시기였다. 그러니까 덜 경멸스러운 시기라고 할 수 있을까? 또래 인간들과 어울리는 것이 손색이 없었던 시절은 그 순간이 마지막이 아닐까 싶었다.
특별한 날은 아니었는데 그 날 만큼은 나 혼자 수업을 받게 될 수 밖에 없었다. 각자의 사정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부득이하게 혼자서 교육을 받아야만 하는 순간이 나에게 도래한 것이었다. 나는 또래 친구들이 없었기 때문에 실외 대신 실내에서 얌전하게 교육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학원의 선생님이라는 작자는 항상 학생들 곁에서 지도하는 인간이 아니라 이 곳으로부터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는 공간에서 마무리를 하고 나서 이 곳으로 와서 또 가르치게 되는 나름 분주한 계획을 지니고 있는 인간이라고 할 수 있었다. 나는 그러한 인간의 계획을 어느 정도는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저 멀리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나는 혼자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나는 나의 뜻에 의해서 움직였다. 행동을 개시했다고 할 수 있다.
낯선 곳을 뒤지고 또 뒤지고 있었다. 내가 마땅하게 바라보고 있어야 할 책을 바라보기 보다는 다른 미지의 공간을 탐색하는 것에 재미를 붙이고 있었다. 이 곳에는 현재 아무런 인간도 없다는 사실이 나를 더욱 더 자극했다. 나는 주방부터 시작해서 각 종 방과 2층으로 올라가보기도 하고 1층으로 다시 내려와서 안방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그리고 나는 서랍을 열어보기도 했고 옷을 구경하기도 했다. 신발을 바라보기도 했고 신발장을 살펴보기도 했으며 쇼파부터 가전제품까지 하나하나 감각으로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만져보기도 했는데 이윽고 나의 발을 멈추게 한 곳은 안방이었다. 그 곳에는 그녀의 의상이 많이 자리를 매김하고 있는 곳으로 추정이 되는 공간이었다. 나는 이 곳에 멈추게 되었다. 그리고 아주 자세하게 살펴보고 있었다. 이내 가지런히 정리가 된 속옷이 있는 공간을 탐색을 할 수 있었다. 나는 이 곳에서 특유의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나는 유혹에 넘어간 인간처럼 어찌할 바를 몰랐다. 지금 내 주변에 인간이 있는지 없는지 살펴보는 것도 급선무였으나 아름다운 옷들의 향연 속에서 나는 어찌 할 바를 몰랐다. 그리고 만져보기도 하고 냄새를 지속적으로 맡기도 했다. 그리고 나는 최종적으로 이 곳에 내가 왔다가 갔다는 흔적을 남겨야 겠다는 생각을 해서 특정 속옷 몇 벌에 나만의 그림을 그리고 이내 깨끗하다고 생각이 될 정도로 정리를 해서 놓고 나는 책 앞에 자리를 매김하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뒤 그녀가 나타나서 쓸모없는 이야기를 몇 마디 나눈 다음에 여느 때처럼 교육을 받고 나는 집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될 수 있었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뒤에 나는 나의 행위를 적발당했고 나는 한 치 부끄러움은 없었고 나의 행위에 대하여 질타하는 인간들은 많았지만 적어도 나는 아무렇지 않았다. 이러한 점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