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나의 위치는 공원이다. 바람은 거칠게 불지는 않지만 꾸준히 불어온다. 나는 괜히 좌우를 살핀다. 공원 내부의 의자에 앉아서 글을 작성하고 있다. 모기는 내게 접근했다가 멀어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내 곁에 있는 사람은 없다. 평소 내 모습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공기가 쾌적한지 모르겠다. 차량이 없어서 비교적 고요한 것은 사실이다. 내가 앉은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지속적으로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급작스럽게 인기척도 느껴진다. 어떤 인간이 곡조를 읊는다. 슬슬 시끄러워지기 시작하는 것 같다. 나는 아직까지 의자에서 일어날 생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