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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길

by 고대현

나는 곧 도서관으로 향할 것이다. 비록 직장은 없더라도 도서관에는 출근했다는 도장을 주기적으로 찍는 편이다. 그 곳에서 머무르는 시간은 매우 짧다. 상호대차를 통해서 대출하고 반납하는 시간만 머무르기 때문이다. 그 곳에 가면 심리적으로 편안하거나 만족스러운 느낌은 따로 없다. 다른 요인은 철저하게 배제하고 내가 빌린 책을 반납하고 내가 빌릴 책을 수령하는 것이 목적이다.

종종 도서관에 도착을 했을 때 학부모님도 몇몇 보이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에는 대개 남녀의 비교적 어린 학생들도 곁에 있는데, 어리고 귀여운 학생들은 에너지를 발산하며 재잘거리며 떠들기도 한다. 도서관에서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는 것은 나름대로 괜찮은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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