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있었던 사실이다. 평소 산책 중에 자판기를 이용하는 것을 즐긴다.
어느 날과 같이 산책을 하다가 낯선 위치에 있는 낯선 자판기 앞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이후에는 자판기에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살펴봤는데 평소 산책을 할 때 자판기를 통해서 코코아만 먹던 내게 우유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다. 즉각 안주머니를 뒤져서 동전을 꺼냈고 자판기에 투입을 했다. 버튼을 눌렀다. 원하는 과정이나 결과가 눈에 띄지 않았다. 재차 눌렀다. 여전했다. 동전을 반환하려고 버튼을 눌렀다. 그대로다. 먹통이었다. 발로 차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500원 동전이 아른거렸다.
이후에는 괜히 배후를 돌아봤다. 내가 시선을 던진 그곳에는 고깃집이 위치하고 있었는데 몇몇 사람들의 모습이 아른거리고 있었다. 나는 이내 자리를 뜨는 수 밖에는 없었다. 그저 우유가 먹고 싶었는데 동전만 잃었다. 이왕 이렇게 된 김에 나보다 더 동전이 필요한 사람에게 내가 투입한 동전이 닿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