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임수

by 고대현

사다리에서 떨어졌다. 비록 통증이 있었지만 사람들 앞에서 웃었다. 바람이 불었기 때문에 실수를 했다고 변명을 했다. 사람들은 기꺼이 믿었다. 그리고 응원했다. 그저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또 다시 사다리를 오르고 있었다. 아니 오르는 수 외에는 다른 방도가 전혀 없었다.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 나는 왜 사다리를 또 오르고 있을까? 자문하기 이전에 또 다시 사다리에 오른다. 그리고 얼마 시간이 흐르지 않아서 또 사다리에서 떨어진다. 이번에는 내가 방심을 했다고 사람들 앞에서 말한다. 사람들은 웃는다. 사람들은 또 다시 나를 응원한다. 나는 또 다시 사다리에 올라가면서 잠시 생각을 하려다가 멈추고 계속해서 오르기를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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