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에는 금전이 있었다. 금전을 꺼낼까 말까 고민을 했다. 수차례 생각을 거듭하고 난 뒤, 결정했다. 결국 꺼내지는 않았다. 달라진 것은 없었다. 여전히 가난했으며,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 타인에게 그러한 사실을 넌지시 밝혔고 타인은 무심코 동의하는 것 같았다. 나는 나의 결정에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불만족스럽지도 않다. 실로 무관한 것은, 내 선택이라는 것이 참 슬프다.
부산 거주 / 93년생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