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

by 고대현

잡념에 시달리다가 뒤척이면서 신체를 일으켰다. 정신이 없었다. 타인은 나에게 관심이 없었다. 신체를 일으켜야만 하는 이유를 전혀 알 수 없었다. 약속은 없었다. 친구도 없다. 어제와 달라진 것도 없다. 변하는 것도 없다. 날씨는 화창하다. 완전히 신체를 일으키고 문을 열었다. 갑갑한 공기가 가장 먼저 나를 감싸고 있었다. 문을 열기 전에도 갑갑한 공기가 있었는데, 문을 열어도 갑갑한 공기가 있었다. 그러니까 중요한 것은, 공기의 차이가 전혀 없다는 사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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