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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후반기 ~ 현재

by 고대현

갑자기 내 삶에 등장한 타인이 내게 권고를 했다. 현실에서 마주한 사람이 내 글에 대해서 논한 것은 최초의 경험이었다. 시초는 납득하기 어려웠다. 나는 내가 옳았고 여전히 내 방식만이 옳다고 여겼고 그만큼 내가 교만했기 때문이다.

생각을 지속하는 동안, 또다시 내면에서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 내 방식이 틀렸고 상대의 말이 논리적으로 합당하며 일리가 있고 타당하면서 마땅하다. 고개를 숙였다. 지난날의 과오가 떠오르기도 했다. 비교적 쉽게 쓰인 어느 고전의 문학도 접해보니 더욱 상대의 권고가 이해가 되었다. 아! 나는 틀렸다. 그리고 어리석었구나!

의미가 없는 가정이지만 상대가 없었더라면 나는 여전히 스스로에게 심취해서 집필하지 않았을까? 나는 구원을 바라지는 않았으나 구제를 받은 느낌을 수시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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