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와 크게 다를 것 없이 누웠다. 간헐적으로 나의 목을 조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나의 목을 조르는 당신은 누구일까? 내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좁아터진 방에서 신체를 일으키고 일그러진 얼굴로 사방을 살펴보아도 보이는 것은 찌그러진 벽지 외에는 없다. 나는 게슴츠레한 시선으로 벽지의 곰팡이를 차분히 살피다가 나 자신에게 주어진 현재의 운명에 대하여 한탄하고 다시 눕기로 한다. 잠깐의 편안함 이후에 또 다시 목을 조르는 당신은 나타나는 갓 같다. 나는 압박을 받는 것 같지만 또 다시 신체를 일으키려다가 이내 포기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로 잠을 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