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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호호하다

by 고대현

나는 내 눈에 보이는 사람들이 바보인 줄 알았다. 자기에게 주어진 일은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생각은 또 안 하는 것 같고 수다만 떠드는 것 같았고 사람과 사람이 어울리는 것에만 몰두를 하는 것 같았다.

나는 이렇게 생각을 했다. 바보들과 어울려서 나도 바보가 되느니 한 발짝 떨어져서 바보들을 우두커니 바라보는 천재가 되겠다고 생각을 했고 실제로 천재가 되었다고 착각을 했으며 천재의 행세를 하면서 살았다.

나는 사람이 아니라 등신이라는 사실을 비교적 뒤늦게 자각을 했다. 나를 제외한 사람들은 사랑을 했다. 나는 사랑을 하지를 않았고 그래서 등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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