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내 이름이 고대현이 아니라 일자리가 된 것 같은 느낌을 간헐적으로 받는다. 사람들은 나를 부를 때와 같이 일자리라고 외친다. 나는 대답한다.
자! 너의 이름은 이제부터 자리다. 너의 이름은 그렇다. 성은? 제주 고씨는 둘째로 치더라도 일이 아닐까? 좋다. 앞으로 네 이름은 일자리. 자리야!
누가 나의 이름을 이런 식으로 부른다고? 어머니가 나를 이렇게 부른다. 삼촌이 나를 이렇게 부른다. 친아버지가 나를 이렇게 부른다. 새아버지가 나를 이렇게 부른다. 친아버지의 친구가 나를 이렇게 부른다. 생판 모르는 사람이 나를 이렇게 부른다. 연이 끊겼다가 다시 이어진 사람이 나를 이렇게 부른다. 나의 존재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도 못하는 사람이 나를 이렇게 부른다. 나의 존재에 대해서 이해를 제대로 하는 사람이 나를 이렇게 부른다. 종교를 권유하는 사람이 나를 이렇게 부른다. 어머니의 친구가 나를 이렇게 부른다. 연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이 나를 이렇게 부른다. 나를 둘러싼 사람이 나를 이렇게 부른다. 자리야.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니? 일자리야. 네가 지금 이렇게 하고 있을 시간적 여유가 있니? 자리야. 희생을 해야겠지? 자리야. 어디 있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