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편

by 고대현

나는 폭발하지 않는 수류탄이다. 타인은 나를 보더라도 수류탄이라는 존재를 알지 못하지만 가족이라는 구성원은, 즉 그들은 내가 수류탄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나를 기꺼이 던진다. 그러나 여전히 폭발하지 않는다. 그러면 그들은 감정적으로 폭발한다. 나는 내가 폭발을 기대하지만 폭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나 상대방의 입장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그들은 언제나 내게 폭발을 기대하면서 나를 집어던지기는 것은 일상적인 현상인데, 나는 정녕 폭발하지 않는다. 그러면 그들은 또 감정적으로 폭발한다.

나는 내가 현재 터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나 현재가 아닌 언제라도 폭발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자명한 것은 그러한 시기가 현재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가 아니기 때문에 그들은 나에게 실망을 하고 나를 지속적으로 집어던지고 나를 난폭하게 다룬다. 금일도 마찬가지이다. 폭발을 기대하면서-

keyword
작가의 이전글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