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공기가 낯설지 않은 사람과 같이 손님으로 입장을 한 것 같다. 나는 손님에게 굳이 인사하지 않는다. 손님도 내게 볼일이 없는 것처럼 철저하게 나를 무시한다. 낯설지 않은 사람은 더욱 더 거칠게 주변의 사물들을 다루지만 감정적으로 격한 상태로 보이기도 한다. 손님은 서성이지만 나를 굳이 쳐다보지는 않는다. 나는 방의 가장자리에서 숨을 죽인다. 낯설지 않은 사람과 손님은 대화를 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얼핏 보기에 그렇다는 것이지 사실은 알 수 없었다. 나는 여전히 숨을 죽이고 있다. 낯설지 않은 사람은 주변의 사물들을 거칠게 다룬 뒤, 실증이 나자 이내 잠자리에 들기에 바쁘다. 손님은 쫓아내지 않는 이상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 낯설지 않은 사람은 이내 자기가 위치한 방의 문을 닫고 하루를 마감한다. 손님은 우두커니 주방의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다. 나는 숨을 죽이는 행위를 멈추고 손님을 쫓아내려다가 이내 동정심을 발휘하여 손님을 애써 무시하고 본인 또한 방의 문을 살며시 닫는다. 여전히 손님은 주방에 위치하고 있겠지만 아마도 날이 밝으면 손님은 없어져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