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by 고대현

A. 어제 실질적으로 내 삶으로부터 연관이 없는 인간이 내 곁을 떠났다.


B. 그러한 인간의 축복이나 불행을 굳이 바라지는 않는다.


C. 관심 밖이라는 경우.


D. 약간은 궁금했던 인간이기는 했다. 이성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E. 지적 수준이 궁금했을 뿐 신체 따위는 바라지도 않았다. 바랄 수 조차 없는 나의 처지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F. 이유 따위를 알아야 할 이유는 없다.


G. 기쁘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고 아쉽지도 않고 그립지도 않고 행복하지도 않고 불행하지도 않다. 그러나 아무렇지도 않은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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