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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당당

by 고대현

나는 나체로 활보하고 있었다. 시골인지 도심인지 분간이 어려웠지만 거리에서 그랬던 것은 분명하다. 남녀노소를 마주쳤으나 나를 향해 기겁하지는 않았다.

이후 나는 어떤 중년의 남성과 대화를 나누다가 내가 나신으로 있는 것은 실례인 것 같아서 그제야 옷가지를 하나 집어서 주섬주섬 입었는데 그마저도 반대로, 거꾸로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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