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체로 활보하고 있었다. 시골인지 도심인지 분간이 어려웠지만 거리에서 그랬던 것은 분명하다. 남녀노소를 마주쳤으나 나를 향해 기겁하지는 않았다.
이후 나는 어떤 중년의 남성과 대화를 나누다가 내가 나신으로 있는 것은 실례인 것 같아서 그제야 옷가지를 하나 집어서 주섬주섬 입었는데 그마저도 반대로, 거꾸로 입었다.
부산 거주 / 93년생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