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by 고대현

수 시간 뒤, 신체는 실내 밖으로 그러니까 집 밖으로 외출을 해야 할 것 같다. 벌써 숨이 막히는 것 같지만 숨이 실제로 막히지는 않는다.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 같지만 실질적으로 영향을 끼치는지 전혀 모르겠다. 역겨움이 올라오지만 구토를 할 것 같지는 않다. 속이 울렁거리지만 화장실로 직행을 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이러한 일련의 현상이 왜 지속적으로 외출을 감행하려고 하면 일어나는 것일까? 나의 뇌에서 도대체 어떠한 전파 따위를 퍼뜨리는 것일까? 거부감? 감정적으로 바라보게 된 경우 어떠한 감정이라고 규정을 할 수 있을까? 왜 이렇게 경멸스러운 것일까 도대체 모르겠다.

인간 자체에 관심이 없지만 무지한 인간이라면 더욱 더 관심이 없다. 그러한 인간과 대화를 나누기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 닥친다면? 너무나도 괴롭지 않을까? 입장을 고려해보자! 내 눈 앞에 인간이 떡하니 있고 그러한 인간과 매우 짧은 시간을 보낸다고 해도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면? 가치관의 공유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내가 의미를 스스로 부여해야 한다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배울 점이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어리석음 앞에서 나는 좌절을 할 수 밖에 없다. 나보다 더 뛰어난 인간도 많고 나보다 더 위대한 인간도 많으며 나를 가르치려고 하는 인간은 너무나도 많다. 그러나 자기 자신에 대해서 고찰하는 인간은 없지 않을까? 없지는 않다고? 매우 적다고? 극소수의 인간이라도 나를 감싸고 있었으면 좋겠으나 나의 주변에는 여전히 인간 다운 인간이 없다. 무지한 인간에 둘러싸여서 나는 허우적대고 있다. 이 곳은 물 속이 아닌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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