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

by 고대현

그녀가 말했다. 서서히 귀가 들리지 않는다고? 나는 절대 공감을 할 수 없었다. 슬프지는 않았다. 그녀가 나의 어머니라는 인간이라고 해도 어찌 할 수 없었다. 운명인걸까? 특정 학파의 자세를 유념해야 하는 것일까? 그래도 눈이 멀어버리는 경우보다는 낫지 않을까? 차라리 보는 것을 못하는 것보다 듣는 것을 관두는 것이 더욱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사태는 악화되어 가는 것 같았다. 나하고는 실질적으로 상관이 없었다. 뭐라고? 내 눈 앞에 패륜아가 있는 것이 아닐까? 당신의 어머니의 신체 일부가 불편하다고 하는데 당신과 실질적으로 상관이 없다는 표현을 할 수 있다고? 그러나 옳은 표현이지 않을까? 피를 나눈 인간이라고 해도 개인 그리고 개인이다. 그러니까 실질적이라는 표현을 한 것 뿐이다. 과대해석은 금물이다. 감정적인 표현은 보편적인 여성들의 모습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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