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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난삽하다

방문

by 고대현

어떤 여자를 만났다. 지리적으로 내가 그녀보다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나는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다. 그녀의 양손에는 무거워 보이는 짐이 가득했다. 나는 내려간 이후 짐을 들었다. 다시 높은 곳을 향해서 올랐다. 배후를 바라보지는 않았다. 그녀는 아마도 따라오고 있겠지.

먼저 내가 어느 곳에 도착을 했다. 이어서 그녀도 도착을 했다. 나는 그녀를 바라보지 않았고 그녀는 나를 찾지를 않았다. 우리는 그렇게 아무 일도 없었던 사람처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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