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A라는 인간이 있다. 편의상 <그>라고 표현을 한다.
그는 과거에 빵을 훔친 경험은 없다. 그는 전과자도 아니다. 하지만 그는 절도의 경험이 있다. 그것도 수차례. 하지만 그는 전과자는 아니다. 경찰서 근처로 발걸음을 옮긴 적은 없지만 어떤 인간에게 멱살을 잡힌 상태로 끌려갈 뻔했었던 경험은 사실이다!
그는 야생의 들개요. 방임이 지속되었으면 강간이나 살인 등 더욱 추악한 범죄를 저질렀을지도 모른다! 아무도 그의 인생에 개입하지 않았더라면. 하지만 누군가 홀연히 개입을 했다. 그는 달라졌다. 스스로 달라지기를 원하기는커녕 언제나 만인을 가소롭게 보던 그가 달라졌다니! 그는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자기가 저질렀던 추악한 행위들을 반성한다. 이미 늦었을까? 그는 개의치 않고 지속적으로 반성을 거듭한다. 이 얼마나 멋진 인간일까?
하지만 그의 반성은 누구도 모른다. 오히려 그는 과거에 저질렀던 범죄 자체에 관하여 사람들은 그를 공격한다. 그는 질타를 받고 그는 멸시를 받고 그는 업신여김을 당하면서도 쓰러지지는 않는다.
오! 어쩌면 그는 괜찮은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는 뛰어난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는 아직 쓰러지지는 않았다. 그는 우리와 같은 인간이며, 구성원이다. 그를 구원한 것 또한 인간이 아닌 것은 자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