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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난삽하다

착각

by 고대현

사람들은 어떤 사람을 진단한다. 누차 말하지만 그들은 의사요. 언제든지 의사를 자처한다. 하얀색 옷을 입지도 않은 상태에서 왕진을 다니는 것이다. 언제나 청진기는 가방에 있다. 남자는 주머니에도 있다. 오진은 없다고 자부한다. 모든 인간을 진단하되 자기 자신은 진단을 할 수 없다. 진단을 받을 생각도 없는 것 같다. 거리에는 환자가 넘쳐난다고 부르짖고 정작 병원에는 멀쩡한 사람들이 가득하다.

자 이제는 누가 진짜 정신병자인가? 의사를 자처하는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면 누가 문제인가? 평범한 시민이 문제라면 의사는 문제가 아닐까? 의사를 자처하는 인간을 박멸하고 싶지만 그들은 바퀴벌레처럼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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