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by 고대현

특정 모임이 열렸다. 굉장히 불편한 복장으로 나타난 것 같다. 인간 중 상대방은 그런 가치가 없는 인간들이 즐비했다. 자기 자신도 그러한 사실을 너무나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지속적으로 몸을 뒤척이고 있었다. 모든 것이 불만족스러운 모습을 나타내고 있기도 한 것 같았다. 무언가 불편해 보였다. 애써 무시하려고 노력을 했다. 더욱 더 몸짓이 커지는 듯한 주관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나는 더욱 더 무시를 하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이내 나는 불필요한 동작까지 지속적으로 행하고 있었다. 이러한 행위는 왜 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또 왜 이러한 발언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녀는 내가 말을 하는 사이에 눈을 지속적으로 마주치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인간들을 말하면서 바라보게 된 경우- 나하고 눈을 마주치는 인간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리고 나는 또 다시 그녀를 바라보기보다 눈을 내리 깔고 있었다. 그녀는 여전히 나를 바라보고 있지 않았다. 내가 말하는 동안 그녀는 눈을 마주치다 말다 반복하고 있었다. 이러한 행위는 전혀 의미가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자세하게 알고 있지 않을까!

비교적 좁은 공간에서 이루어진 시간의 소용돌이는 끝이 났다. 그녀는 재빠르게 자리를 뜨고 말았다. 나는 그녀의 뒷모습이 궁금하지도 않았고 바라보고 싶지도 않았다. 무력한 인간이 사라지는 모습은 언제나 향기를 남기지 않는 법이다. 여운도 마찬가지다. 그녀가 잠시 뇌리에 스치기는 했지만 이내 불필요한 인간이라고 치부를 하고 나는 나의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내 뒤에 특정 인간이 나를 향해 인사를 건넸고 그 인간은 이성이 아닌 동성이었으며 로봇 같은 자태를 지니고 있는 인간이었다. 로봇은 나를 향해서 삐걱거리면서 인사를 건네고 있었고 나는 로봇을 자세히 바라보지도 않고 이내 그 곳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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