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난삽하다

졸업

by 고대현

졸업식 날이었다. 시골이라 동급생은 매우 적었다. 학무보들은 대열을 갖추고 학생들은 마치 영웅처럼 걷고 또 걸었다. 준비된 인도를- 나는 맨 마지막에 걸을 수 밖에 없었다. 짐이 많았다. 입에는 내용이 기억도 나질 않는 종이를 물었다. 어깨에는 가방을, 양 손에는 사물함에서 꺼낸 책이 가득했다. 신발은 구겨서 신었다. 사람들은 나를 보고 웃는 것 같았지만 나는 앞으로 느려도 갈 수 밖에 없었다. 마침내 끝자락에 도착을 했을 때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졸업식은 이렇게 끝났다. 나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 것일까? 이 시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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