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을 입었다. 다른 읍내에서 몇몇 학생들과 같은 반이 되었다. 비교적 여학생이 많았는데 나는 저들 중에서 단 한 사람과도 친해질 수 없었다. 우울하지는 않았다. 다른 친구들은 다른 읍내에서 왔더라도 쉽게 어울렸다. 나는 어울리기 쉽지가 않았다. 사실 초등학생 시절에도 마찬가지로 그랬지만 교복을 막상 착용하니까 더욱 그랬다. 어느 선배가- 내게 다가왔고 나는 인사를 건넸는데 상대는 손사래를 치더니 이내 나에게 인상을 찡그리고 더욱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본인과 동성- 선배였는데 상대와 멀어졌을 때 내 낡은 지갑에서도 지폐 한 장이 멀어졌다- 지갑으로부터 이후 나는 꽤 시달렸다. 상대에게 그 선배에게. 그 당시에는 몰랐지. 전혀.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