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기

미지3

by 고대현

승선했다. 좌석에 앉았는데 좌석인지 아닌지 K는 알 수 없었다. 무엇보다 공간이 협소했는데 비교적 좌우에는 늘씬한 남자가 각기 일정한 방식으로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고 K는 그들 사이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리고 정면으로부터 세 명의 건장한 남성들이 위치하고 있었다. 저들은 비교적 수다스러운 면이 있었으나 K는 침묵을 고수했다. 바야흐로 좌우에 있는 인간들과 정면에 위치한 인간들이 뇌까리기 시작했다. K는 여전히 함구하고 있었다. K와 저들 사이애는 테이블이 하나 위치하고 있었고 음식물이 펼쳐져 있었지만 K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가끔 끼적이는 것이 전부였다. 술이 오고 가고 소음이 퍼지고 범선이 적당히 흔들리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K는 이 곳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상대적으로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내 K는 체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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