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레타리아

by 고대현

탯줄을 끊고 세계와 절연을 할 수 없게 된 순간부터 그랬던 것 같다. 겨울에는 목숨을 연명하는 공간에도 추운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을 했고 체감을 했으며 여름에는 목숨을 부지하는 공간에도 더운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을 했으며 체감을 했다. 자명한 것이었다. 이견이 없었어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어느 날 우연하게 누군가의 집을 방문해야 하는 일련의 계기가 있었다. 나만의 공간으로부터 벗어나는 행위는 언제나 불편함을 동반하는데 어김없이 그러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완전하게 도달하게 되었을 경우, 계절상 그 때는 겨울이었다. 실내는 너무나도 따뜻함을 넘어서 뜨거웠다. 일생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을 했던 경우가 펼쳐지게 된 경우 놀라움을 감추기 쉽지 않았다. 이 곳에서 목숨을 연명하는 인간들은 겉옷을 기꺼이 벗고 있었다. 실내가 원래 이런 곳일까? 겨울에 실내에서 옷을 벗고 있는다고? 그것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니라 우물이 박살이 난 경우, 어디로 향해야 할 지 모르는 인간이 되어버린 것 같았다. 사유는 의지가 있는 것처럼 멀리 더욱 더 멀리 나아가고 있는 것 같았고 행위는 그대로 멈춰져 있었다. 약간 혹은 그 이상의 충격에서 벗어나게 된 경우 그 실내로부터 벗어나게 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또 다시 어둡고 추운 곳으로 향해야 했다. 왜냐하면 그 곳은 너무나도 익숙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벗어날 수 없는 너무나도 익숙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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