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지는 않았지만 우중충한 날씨는 그럴듯한 날이었다. 외출 이후 복귀를 하고 있었다. 계단을 올라가야 최종적으로 목숨을 연명하고 있는 곳에 도달을 할 수 밖에 없는 셋방의 구조를 지니고 있었다. 언제나 실외에서 실내로 들어가게 되는 경우, 계단을 올라가야만 하는데 이번 경우도 변함이 없었다. 당연한 소리지만...! 어쨋든 계단을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는데 정수리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부터 특정 노파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문득 위를 바라보고 있었고 어둠에 가려져 있지만 빛을 적당한 양으로 쬐고 있는 노파가 보였다. 셋방의 주인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였다. 계단을 올라가다가 멈춘 다음에 노파를 지속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노파는 꽤 느린 속도의 말솜씨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별로 내 삶에서 타격 따위를 주지 않기 때문에 신경을 쓰고 있지 않았으나 지금 이 순간, 목숨을 부지하는 공간으로부터 도달했다는 일종의 해방감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노파가 부르다니! 노파는 그제서야 운을 떼고 있었다. 내가 디디고 있는 대지 근처에 쓰레기를 좀 주워달라고 소리를 외치고 있었다. 나는 기꺼이 쓰레기를 줍다가 문득 내면에서 울려퍼지는 소리가 있었다. 왜 저 노파는 나의 이름을 부르지 않고 특정 표현으로 나를 부른 것일까? 계단을 한 칸 그리고 두 칸 올라가면서 지속적으로 뇌가 작동하고 있는 듯 했다. 이윽고 계단을 완전히 올라온 뒤 문을 열었고 쓰레기를 건네주고 난 뒤 쓸모가 없는 대화를 짧게 하고 완전히 끝낼 수 있는 순간 나는 실내로 입장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내내 생각을 했다. 왜 나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을까? 나는 이 곳에서 현재까지 목숨을 약 3년 동안 붙이고 있었으며 동시에 당신은 나의 이름을 충분히 알고 있어야만 하는 존재가 아닐까? 그런데 왜 나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나? 나의 이름을 모르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