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여사장은 매장의 장소 중에서 화장실에서 가까운 그리고 주방에서는 더욱 더 가까운 또한 손님들의 눈에 가장 띄지 않는 듯한 자리에서 즉 좌석에서 앉아서 콧노래를 부르면서 좌우지간을 살피다가 이내 자기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가 있다는 듯 손을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여전히 주방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외국인이라고 할 수 있는 노동자들을 감시하면서 동시에 손에 쥐어진 사물을 열심히 굴리고 있었다. 아마도 손님에게 내어지는 음식 따위를 노동자들과 같이 만들고 있는 것 같았다.
당시 나는 만으로 30세 나이를 찍고 있었다. 내 주변에는 20대 그리고 30대들이 어울려서 지껄이고 있었으나 나는 그들의 대화보다는 주방의 노동자들 그리고 여사장을 바라보는 방향이 더 속이 편한 것 같아서 아예 시선을 그러한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두고 싶었고 관찰을 더욱 더 하고 싶었으나 매장이 음악은 너무나도 시끄러웠고 이들이 떠드는 소리는 더욱 더 시끄럽게 울려퍼지고 있었다. 누군가는 술이 담긴 병을 지속적으로 자처해서 옮기고 있었고 누군가는 유리로 이루어진 컵을 누군가는 접시를 누군가는 국자를 누군가는 수저와 젓가락을 담당하고 있었다. 그렇게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인간들 중에서 나도 무의식적으로 같이 움직이고 있었고 이들은 여전히 떠들고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이들의 대화 주제는 크게 벗어나지 않는 편이었다. 자기 자신이 혐오하는 인간을 누군가 말하면쉽사리 동요해서 동조하는 인간들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러한 인간으로부터 무언가를 자기는 실제로 피해를 봤다는 것 따위부터 시작해서 처음 그러한 존재를 감당하게 된 경우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역사까지 써내려가고 있었다. 이러한 시시콜콜한 그리고 매우 조잡한 단어와 문장이 나열되고 있는 동안 나는 여전히 이들의 대화에 참가를 할 수 없었다. 아니 참가를 하고 싶지도 않았다. 내가 왜 이렇게 비굴하고 비참한 입장에서 서서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어야 할까? 나는 이미 낭떠러지에 서서 있는데 이들의 단어나 문장 따위가 나의 귀를 스치지도 못하고 날개는 꺾여서 추락한다는 것을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나의 심정과 별개로 그들의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있었고 이내 누군가는 분노를 하고 분개를 하면서 열정적으로 토로를 하고 있었고 그러한 인간으로부터 쉽게 추종자들을 가려내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았다. 추종자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우상을 떠다가 받들고 당신의 말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듯이 눈빛을 간절하게 비추고 있었고 그러한 추종자들로부터 어깨가 넓어진 것 같이 착각이 드는 인간은 더욱 더 열과 성을 다하여 지껄이고 있었다.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이러한 대화 중 나는 하품을 지속적으로 하기도 했다. 누군가 나에게 지적을 하거나 말을 건다면 대답은 했으나 대답 조차 힘든 순간이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었다. 이 곳은 너무 시끄러웠고 내 시야에 들어와 있는 인간들은 상대적으로 꼴사나웠으며 남녀 할 것 없이 모두 저열함 속에서 허우적대는 물고기보다 저급한 존재라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당시 내가 몸을 담고 있던 특정 집단에서 남자는 이러한 유사한 점이 있었다. 일단 이성이 주변에 단 한 명이라도 존재하기만 한다면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다반사요, 자기 자신의 행위 자체도 매우 커졌다. 그리고 엄청나게 힘을 과시하거나 자기 자신에게 매우 뛰어난 초능력이라도 있다는 듯이 가만히 있지를 않았다. 마치 자기 자신이 징집되어 가는 군인이 되는 것처럼 사명감을 띄우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으며 이성의 웃음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그의 자신감도 더불어 커지는 것 같았다. 이성의 웃음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남성은 그러한 웃음을 자양분을 삼아서 더욱 더 허세가 가득한 존재로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았다. 실시간으로 말이다. 무가치한 인간들의 대화 속 향연은 지치는 법도 없이 음식이 나오고 있는 동안에도 외국인 노동자가 한숨을 쉬면서 담배를 태우고 있는 순간에도 뚱뚱한 여자가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하고 싶어서 발악을 하려고 시도하는 와중에도 멈추는 법이 없었다. 무엇이 멈추지 않았냐고? 남자의 허세가 그렇다는 것이다. 일종의 허영심- 나는 확실히 그들과는 동떨어져 있었다. 비록 한 공간에 존재하고 있으면서도...!
여자는 이러한 점이 눈에 띄었다. 일단 식탁 주변에 언제나 화장품이 존재하고 있었다. 자기 자신이 앉은 자리에서 손을 뻗으면 특정 화장품이 가지런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물론 손만 뻗으면 무언가 특정 사물이 잡혀야 하는 인간처럼 보였다. 그러한 인간은 분주하게 그리고 끊임없이 자기 자신의 가면을 썼다가 벗었다가 시도하고 있었다. 이러한 가면으로부터 남자는 모든 것을 볼 수 없었다. 절대적으로 여자의 영역에서 남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도 못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이러한 여자는 가면을 지속적으로 갈아서 끼우면서도 동시에 웃음을 멈추지 않았고 손은 다른 의미로 쉬지 않았는데 술을 먹는 것을 안다는 것, 즐길줄 아는 것처럼 보이려고 노력을 하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타인에게 어떻게 보이는 것이 중요한 것인지 어떻게 보이는 것이 영리한 것인지 어떻게 보이는 것이 아름다운 것인지 어떻게 보이는 것 그 자체에 사활을 거는 인간이 현실에 존재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여자가 아닐까 싶었다. 더불어 여자는 (남자도 마찬가지지만) 어리석음이 티가 많이 났다. 백치는 아름다움이 아니다. 수치다. 무지함은 자랑거리가 아니다. 자살을 고려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수준의 문제다.
나는 이러한 인간들의 실체를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어느 정도는 인지하고 있었지만 어울리려고 노력을 했던 것은 나 자신이 너무나도 심각하게 신은 무엇일까? 현존하는 것은 무엇일까? 범죄란 무엇일까? 국가란 무엇일까? 타인이란 무엇일까? 죽음은 무엇일까?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남자는 무엇일까? 여자는 무엇일까? 인간은 무엇일까? 의심은 확신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 아닐까? 타인을 내가 절대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 정상이 아닐까? 따위의 질문을 언제나 마음 깊숙한 어느 곳에 품고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을 할 수 있는 찰나의 순간이 나에게 도래한다면 나는 기꺼이 이러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을 터! 그러나 틈은 보이지 않았고 그들은 언제나 수다에 목숨을 걸었다. 나는 또 다시 침묵을 했고 또 다시 고개를 숙이는 것에 만족했으며 여전히 외국인 노동자는 분주하게 다른 테이블의 손님도 받아들이고 있었고 여사장은 손님이 들어오면 들어오는 경우에, 더욱 더 많은 인간들이 들어오면 들어올수록 입꼬리가 조금씩 아주 천천히 올라가고 있었다. 외국인 노동자의 표정은 순간 어땠을까? 나는 직접 감각으로 느끼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지금 웃고 떠들고 있는 우리와 별다를 것 없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