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의 단어와 비슷한 그녀의 이름이다. 나는 그녀를 지금으로부터 약 반 년 전, 처음 조우하게 되었다. 그녀의 첫인상은 명확하게 기억이 나는 상태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일단 그녀의 신체는 키가 매우 컸다. 낯을 가리는 편인 나하고 다르게 그녀는 말주변이 본인에 비해서 뛰어난 편에 속했으며 어색함을 별로 느끼지 않는 타입이라고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처음 보는 사람들과도 쉽게 어울렸으며 흥이 있었다. 마냥 가벼운 사유를 지니고 있는 여성은 아니었으며 매우 똑똑한 편에 속하지는 않았지만 무지한 것은 상대적으로 아니라고 할 수 있었다. 이러한 여성과 나라는 남성이 어울리는 일을 전혀 없을 것이라고 나는 그 때 예상을 했고 실제로 어느 정도 이후 적중을 했다고 할 수 있는 결과값이 내 눈 앞에 나타나고 있었다.
두 번째 그녀와의 만남, 늦은 밤이었고 다수의 인파들과 섞여서 그녀를 마주하게 되었다. 그녀는 나에게 관심을 보였는데 단순히 이성적인 호감 따위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사유를 건드리는 그녀의 단어와 문장을 조합한 내용에 의거하여 나는 그녀에게 호감은 아니었으나 호기심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나만의 사유를 건드리는 인간이 존재한다고? 나는 그녀를 우러러보는 것 대신에 어떠한 인간인지 파악을 할 가치가 있다고 여겼다. 그녀는 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으나 나는 그녀에게 상대적으로 호기심을 강하게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나에게 먼저 연락처를 물어보지는 않았고 내가 먼저 연락처를 건네주려고 했으나 그녀는 부담스러워 했고 나는 이내 포기를 했으나 그녀가 특정 메신저 자체는 괜찮다고 허락을 했고 나는 그녀에게 냅다 나의 닉네임을 던져줬고 우리는 그렇게 연락을 그 때 부터 이어갈 수 있었다.
연락이 지속되고 있는 동안 시간은 여전히 흘렀다. 그녀는 바쁜 업무에 치여서 나에게 신경을 더 쓰지 않았고 나 또한 그녀에게 진심으로 나의 사유를 건드린 인간으로 대우를 하고 싶었으나 그녀가 점점 멀어지는 것을 느껴질 수 있었다. 이윽고 그녀와 나는 연락이 완전히 끊겼으며 우리는 더 이상 서로 관계가 없는 인간으로 또 다시 돌아갔다고 할 수 있었다. 나는 순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마냥 후회는 없었으나 가치가 있는 인간을 놓쳤다는 부분에서는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고독이 익숙했고 외로움은 친근하게까지 느꼈으며 독단은 익숙했다. 그래서 나는 침잠했고 동굴 속에 들어가서 밖으로 나가지 않기로 결심을 했고 실제로 아무도 나라는 인간을 찾지 않았고 나 또한 나를 제외한 인간이란 존재를 경멸과 혐오로 점철하고 있었다.
며칠 전이었다. 휴대폰에 연락이 왔다고 휴대폰이 발광하고 있었다. 나에게 연락이 올 인간이 없었다. 기대를 하고 있지 않았으며 어떠한 인간도 나를 찾아주는 인간도 없으며 나에게 어울리는 인간은 더욱 더 없고 높은 사유를 지니고 있는 인간은 전멸했다고 생각을 했었다. 익숙한 명칭이 나에게 아른거리고 있었다. 나는 순간 반가웠다. 그러나 그녀는 자연스럽게 나를 멀리 했던 인간이 아니었을까? 나는 갑자기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회의감은 더욱 더 부피를 늘려서 나를 잡아먹고 있었고 나는 완전히 집어삼킨 존재가 된 채 회의감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내 눈 앞의 인간에게 냉철하게 대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어떠한 숨겨진 의도는 없을까? 의심이 시작되었다. 누군가 사주를 한 것은 아닐까? 그녀를 통해서 나에게 연락을 전달하고자 하는 인간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낯선 인간이 낯선 인간이 아닌 것처럼 행위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모든 것이 복잡했고 나는 모든 것이 역겨웠으며 나는 모든 것이 내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여겼다.
그리고 현재, 여전히 연락을 지속하고 있으나 그녀의 의중을 모르겠다. 나보다 10살 정도 어린 그녀는 나에게 어떠한 가치를 느끼는 것일까? 나를 닮은 사람들 봤다고 하는데 나를 닮은 사람은 대한민국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자부를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보편적인 인간이라는 형태는 아래에서 위를 바라보는 것이 익숙한데 나는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독일인과 비슷한 고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인은 나에게 그러한 자세를 가르쳐줬고 나는 독일인에게 모방을 배웠다. 실질적으로 나에게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다가 보는 실력 따위를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나도 잘 알고 있지만 적어도 대한민국 인간들보다는 위에 있다는 점은 사실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녀의 숨겨진 목적이 있는지 없는지 알고자 한다면 나는 그녀를 직접 대면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지켜보고 그녀의 언행을 더욱 더 분석을 하고 난 뒤 그녀라는 존재 자체를 더욱 더 관찰하고 이내 결과값을 송출하는 것이 나의 목적이라면 그것이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