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by 고대현

생존의 여부조차 알 수 없던 인간이 잇속을 챙기려는 요량으로 본인에게 연락을 했을 때 사실 이후 느껴진 것은 고통이었다. 상대방에 대한 증오도 응당 존재했지만 더욱 고통스러웠던 것은 내가 비렁뱅이에 불과하다는 사실이었다.

상대방은 해맑게 웃고 있었고 나는 내 삶에서 행복을 깡그리 제거한 범죄자에 불과하다. 상대방은 기꺼운 의도를 밝히면서 나에게 미소를 지었고 나는 상대방을 바라보지 않으면서 형식적인 어투로 대답을 했고 시간이 흐른 뒤 묵살하기로 판단과 결정을 했다. 추후 사실이 달라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현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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