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디 좁은 실내의 공간에 위치하고 있었다. 누군가와 담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중요치 않은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나는 먼저 그러한 자리를 뜨고 공간을 옮기고 있었다.
굳게 닫힌 문 앞에서 서성이다가 이내 문을 열고 들어서니 낯설지 않은 여성과 낯설지 않은 남성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들은 나를 환대하지 않았으며 나는 그들에게 별다른 인사를 건네지 않았고 나는 여전히 그들 앞에서도 서성이면서 무엇을 어떻게 어떤 식으로 해야하는 것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무언가 내가 이 곳에 있었던 인간인데 기억을 잃고 다시 이 곳에 온 느낌을 받았다. 상대방은 내게 큰 관심을 지니지는 않은 것처럼 대했으나 최소한의 예의 같은 개념들을 가르쳐주고 있는 것 같았다. 그들의 정성에도 불구하고 나는 제대로 이해를 할 수 없었다. 내가 처한 상황을 포함한 그들의 발언까지도-
그들은 서로 마주보고 앉아서 있었고 나는 그들 사이에 앉았으나 그들을 내가 바라보기 위해서는 좌측 혹은 우측으로 고개를 돌려야만 하는 좌석에 위치하고 있었다. 나는 그들을 굳이 바라보고 있지 않았고 그들은 내가 있었으나 아랑곳하지도 않고 미처 끝내지 못한 대화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여전히 침묵을 유지하고 있었고 그들은 내 눈 앞에서 지속적으로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들은 지치지도 않은 것 같았고 나는 여전히 침묵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것이 상책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