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고대현

우리가 모인 특정 장소의 실내라는 공간이었으며 금일은 대미를 장식하는 날이라고 할 수 있었다. 나는 더 이상 이 곳에 신체를 던질 이유가 전혀 없으며 어떠한 인간도 나와 이 곳에서 마주를 할 이유 자체가 없다고 자부를 할 수 있었다. 절대적이라고 할 수 없지만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인간들이 하나 그리고 둘 모이기 시작하더니 이내 4명이 준비를 마쳤으며 정원은 5명인데 한 명은 금일 모임이 없었는 줄 알았다고 뒤늦게 연락이 왔지만 아무래도 상관이 없었다. 그래서 여성 둘 남성 둘 이렇게 마지막 독서 관련 모임을 정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별다른 의미가 있는 대화가 오거나 가지는 않았던 것 같았다. 타인들은 내 앞에서 각자 자기의 소신대로 책과 관련해서 뭐라고 떠들었으나 나의 감각에 전혀 익히지 못했으며 그들의 시선이 느껴졌으나 나는 그들을 구태여 바라보지는 않았고 그들은 나에게 의아함을 느낀 것 같았으나 이것은 철저하게 주관적인 사유에 속했으며 그들은 가벼운 주제로 대화를 쉽게 이끌어 나가는 경우도 볼 수 있었는데 그런 경우가 지속이 되는 경우가 거듭이 되면 될수록 나는 침묵으로 일관했기 때문에 그들이 나를 바라보게 되었을 때 이러한 대화에 참여를 하지 않는 나 자신에 불만을 가졌을 수도 있을 것 같았지만 아무래도 상관이 없었다. 금일 이후로 우리는 더 이상 볼 일 없는 인간관계에 종속되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했다.

모임은 예정된 시간보다 더욱 빠르게 끝이 났고 나는 그들에게 내가 작성한 편지를 나눠주는 것을 잊지 않았고 그들은 감사함을 표시했으나 나는 아무래도 상관이 없었다. 그들에게 전달을 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만족스러움을 내적으로 느끼고 있었고 그들은 각자 인사를 했고 우리는 그렇게 쉽게 만나서 쉽게 헤어졌던 것 같다.

모임이 완전하게 끝나고 집이 있는 방향을 향해서 걷고 또 걷고 있었다. 도보를 거듭하는 동안 사유에 잠길 수 있었다. 나는 지금까지 모임을 진행을 해오면서 충실하게 그러니까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를 할 수 있는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적잖게 후회가 되는 것은 사실이었다. 나는 그렇게 그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 않은 경우는 허다했고 나는 그들의 존재를 경멸했다고 할 수 있는 인간이었으며 그들의 지식은 나의 지혜에 전혀 흥미를 느끼게 하지 않았던 일개 어리석은 인간일 뿐이라는 사실을 나는 지속적으로 상기하고 있었다.

거듭 언급하지만 우리의 만남은 끝났다. 이제는 더 이상 볼 일 없는 관계 속에서 우리는 각자도생을 하기 위해서 발악에 가까운 발악을 하면서 목숨을 각자 연명을 할 것 같다. 나는 그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쳤을까? 따위를 생각하려고 하다가 이내 포기하고 이렇게 하염없이 걷다가 왜곡된 공간의 집구석에서 숨을 고르며 글을 작성하고 있음을 밝힌다.

그들과의 인연이 더욱 발전하기를 내심 바라는 것은 아니었을까? 자문하지만 나는 그렇지도 않다고 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나는 그들에게 아무런 인간도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도 진지하게 느끼고 있었고 그들의 깊이와 그들의 높이는 나에게 어울리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우리는 서로 관 속에 안착을 할 때 까지 마주를 할 수 도 있고 그렇지는 않은 경우가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인간의 인연은 알 수 없다고? 그러한 표현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과 다시 조우를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일말의 기대감을 지니고 있기도 한 것은 사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감히 그들에게 부디 바라는 점이 있다면, 그들이 책을 감각으로 느끼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을 스스로 내려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독서는 단기간에 부유함으로 이끄는 기술이나 행위는 전혀 아니지만 인간에게 사유의 뿌리를 뽑아내고 다시 심는 작업을 해주는 아주 뛰어난 방식이라고 생각을 한다. 이러한 나만의 표현을 이해를 하는 인간은 스스로의 경험으로 겪은 인간이기 때문에 더 이상 설명에 있어서 미사여구가 필요하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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