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수술 동의서에 사인을 하러 간 사이,
나는 휠체어에 실렸다.
짧은 복도를 달리듯 지나 수술실에 도착했다.
차가운 수술대 위에 겨우 걸터앉았다.
"천천히 옆으로 누워보세요."
몸을 웅크리자,
몇 시간 전에 무통주사를 놔줬던 의사가
내 허리에 마취제를 주입했다.
"이제 바로 누워보세요."
통증 때문에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간호사들이 내 몸을 잡아 돌려 바로 눕혀주었다.
무영 등 불빛에 눈이 부셨다.
나는 눈을 감았다.
잠시 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서걱거리는 소리.
무언가가
쑥— 빠지는 듯한 느낌.
그리고.
애애앵—
아기 울음소리에 눈을 떴다.
간호사가 포에 싸인 아기를 나에게 보여줬다.
빨갛고 울퉁불퉁한 아기가
울고 있었다.
... 못생겼다.
진짜 못난이네—
나는 웃었다.
그리고 눈이 감겼다.
너무 추웠다.
뼛속부터 차가운 것이 올라왔다.
삐- 삐- 삐-
덜컹-
"쌤~ 5번 침대요~"
소란스러운 소리에 눈을 떴다.
주변이 어두웠다.
“저... 저기요... 너무 추워요.”
겨우 입술을 열었지만
입 안이 바짝 말라 목이 따끔거렸다.
“네- 잠시만 기다리세요.”
누군가 다가와 담요를 한 장 더 덮어줬다.
하지만
오한은 심해졌다.
이가 부딪혔다.
딱- 딱-
점점 더 세고 빠르게.
딱딱딱딱-
“이제 병실로 이동하겠습니다.”
덜컹거리는 이동침대.
엘리베이터.
붕 뜨는 느낌.
그리고 다시, 덜컹.
어느 병동 입구에서 침대가 멈췄다.
"OOO님이요."
나의 환자팔찌를 확인한 직원이
간호사실을 향해 말했다.
“이분 병실에 보호자가 안 계셔서
몇 명 더 같이 가야 해요.”
남편이... 없다고?
어디 간 거지?
그 직원이 나를 보며 물었다.
“남편분이
아기랑 대학병원으로
가신 거 알고 계시죠?”
.
.
.
네...?
(11화에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