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구분포도 자연 조건과 다양한 사회경제적 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다. 단, 14억 인구와 광활한 국토 면적이 하나의 국가 통치체제 아래에서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
첫째, 각 지역의 인구 분포가 극히 불균형하다. 동남부는 평지 지형이고, 기후가 온난해 인구가 밀집되어 있고, 서북부는 높은 지형에 건조 기후, 한랭 기후이고 인구가 적다.
헤이롱장성(黑龙江省)의 헤이허(黑河)에서 윈난성의 텅충(騰冲)을 연결하는 선의 동남부에는 면적 42.9%에 94.3%의 인구가 살고 있지만, 서북부는 면적 57.1%, 인구 5.7%이다.
2000년 제5차 전국인구조사에 의하면, 중국 동부의 인구밀도는 452.3명/㎢, 중부는 262.2명/㎢, 서부는 51.3명/㎢로, 동부의 인구밀도가 서부의 8.8배에 달한다. 동남부지구 내에서도 하천 연안의 충적평지나 연해지구의 평지는 인구가 더욱 조밀하다.
주강삼각주와 같은 곳은 인구밀도가 1000명/㎢을 넘고, 장강 하류와 항저우만 연안의 평지도 900명/㎢을 넘는다. 또한 황화이하이(黄淮海) 평지와 쓰촨(四川)분지 역시 600~700명/㎢을 넘는다. 서북부는 인구가 주로 하천 계곡이나 오아시스지구에 집중해 있고, 넓은 면적에 인구는 희소하다. 그 가운데 씨장 북부, 즉 장베이(藏北) 고원과 타클라마칸 사막 등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면적이 전국 총면적의 1/10에 해당한다. 그 외에 파미르고원(帕米尔高原), 아라산 고원(阿拉善高原), 칭장고원의 대부분은 인구밀도가 매 ㎢당 1인도 안 된다.
둘째, 인구 분포가 연해쪽으로 갈수록 조밀해지고 내륙쪽으로 갈수록 희소해진다. 연해지구는 지형이 평탄하고 기후가 온화하며 수자원이 풍부하고 외부 연결 교통이 편리하므로 생산력 발전과 인구 밀집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반면 내륙 변경 지역은 광활하고 자원이 풍부해 발전 잠재력이 크다. 중화인민공화국 출범 이후, 중공은, 전쟁에 대비한 삼선건설과 자원 개발, 그리고 소수민족에 대한 동화 목적으로 연해지구의 인구를 내륙 변경지구로 이주시키는 정책을 추진해 오고 있다.
2010년에 실시된 제6차 전국인구조사 결과에 의하면 중국 전국의 31개 성, 자치구, 직할시 상주인구 중 지구별 인구 비중은 동부 38.0%, 중부 26.8%, 서부 27.0%, 동북 8.22%이다. 2000년 인구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동부지구의 인구 비중은 2.41% 증가했고, 중부·서부·동북 지구의 인구 비중은 모두 감소했다. 이 중 서부지구 인구 비중이 1.11% 감소로 가장 컸고, 이어서 중부지구 1.08%, 동북지구 0.22% 감소했다.
셋째, 지면 해발고도가 비교적 낮은 곳에 인구가 집중 분포하고 있다. 해발 200m 이하 지구에 전국 인구의 64.9%가 집중되어 있고, 200~500m에는 17.1%, 500~1000m에는 7.7%, 1000~2000m에는 8.9%, 2000~3000m에는 1.1.%, 3000m 이상에는 0.3%가 분포하고 있다. 해발 200m 이하 지대의 인구밀도는 5222명/㎢이나 해발 3000m이상에서는 1.6명/㎢에 불과하다. 히말라야산의 북사면과 탕구라산의 남사면은 해발 5000~5200m 이상이다.
2010년 중국의 평균 인구밀도는 1㎢당 140명으로, 세계 평균의 2배이다. 1인당 점유 국토 면적으로 보면 세계 평균의 1/3에 불과하다. 각 성별 인구밀도를 보면 직할시를 제외하면 장쑤성(江苏省)이 767명/㎢로 가장 높고, 이어서 산동성 612명/㎢, 허난성(河南省) 563명/㎢, 저장성(浙江省) 535명/㎢, 안후이성(安徽省) 427명/㎢ 순이다. 가장 낮은 성은 씨장(西藏: 티벳)으로, 2명/㎢에 불과하다.
중국 도시의 인구밀도도 매우 높은 편이다. 2018년 중국 전국 도시의 인구밀도는 2546명/㎢였고, 성급 지역 중에서는 헤이롱장성 내 도시가 5476명/㎢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이 텐진시로 5016명/㎢, 3위는 허난성 4903명/㎢이다. 기타 중점도시 중 상하이시가 6위이고(3823명/㎢), 광동성이 8위(3469명/㎢), 푸젠성(福建省)이 9위(3238명/㎢), 장쑤성 21위(2176명/㎢)이다. 수도인 베이징시 인구밀도는 1136인/㎢로 끝 순위에 있다. 이는 베이징시가 관할하는 교외지구(郊區) 면적이 크기 때문이다.
지역의 인구의 부양 능력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식량이다. 중국의 인구 분포와 식량 부양력 간의 밀접한 관계는 1000년이 넘는 역사 기간 동안 전국 인구 분포의 중심이 농업자원의 중심지 부근에 있다는 점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인구 분포의 중심지와 농업자원 중심지 간의 거리가 당조(唐朝) 중기 때는 30㎞였고, 1995년에는 26㎞로 큰 변화가 없었다.
이와 같이 중국 인구 분포 모형은 기본적으로는 농경시대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지만, 중화인민공화국 건립 이후, 특히 개혁개방 후에는 변화도 적지 않았다. 각 성 간의 인구 규모와 인구밀도의 대비 역시 새로이 나타난 특징으로, 이러한 변화에는 인구의 자연증가율의 차이 이외에도 인구 이동이 폭넓게 영향을 미쳤다. 1950년대에서 1970년대에 이르기까지 변경지구와 내륙지구의 경제·문화 건설을 강화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상당히 큰 규모의 인구 이동이 진행되어, 관련된 성의 인구가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1953년에서 1982년 사이에 헤이롱장성은 인구가 1.75배 증가했고, 신장(新疆)·닝샤(宁夏)·네이멍구(内蒙古) 등은 1.5~1.7배, 칭하이(青海)는 1.3배 증가했고, 이들 5개 성의 인구 총합이 전국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에서 7.2%로 증가했다.
이에 비해 상하이는 0.3배, 산동성은 0.5배, 텐진(天津)·장쑤(江苏)·안후이(安徽)·후난(湖南)은 0.6배에 불과했다. 이들 지역은 총인구 대비 인구 비중이 28.4%에서 25.6%로 감소했다.
이러한 인구 분포의 차이는 변경지구에서 생산력 입지의 개선과 자연자원 개발 그리고 국방상의 이유로 추진된 3선건설(三線建設) 정책 등에 기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