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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인성 Oct 24. 2023

친일부역 경력자들의 몰염치 욕망

홍범도 흉상 이전 논란에 대해

홍범도 흉상 철거/이전

이제 이해하기로...

이제는 이해하고 동의하기로 했다. 일제강점기가 36년 이상 지속되었으니, 그 길고도 길고 앞이 안보였거나 또는 너무도 뻔하게 보인다고 여겨지던 그 시대에 식민지 상태였던 조선반도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그 시대 상황과 환경, 조건 속에서 자신에게 최적의 또는 유일한 사다리가 뭘까? 고민 끝에 내린 식민지 청소년의 결정과 선택을..., 그렇게라도 각자 자기 기준과 가치관에 맞춰서 입신양명, 출세해 보겠다고 만주군관학교나 일본 육사, 경찰에 자원해서 가서 일제의 관동군, 간도특설대 등 식민지 지배국 군부대와 경찰 등에서 군관, 장교, 고등계 형사 등으로 근무한 군상들, 즉, 백선엽, 박정희, 정일권 등 친일 부역 경력에 대해, "굳이 그들의 그 과거 그 경력에만 초점을 맞추어 비난하지 말고, 되도록이면 긍정적으로 이해해주고 과 보다는 공에 초점을 맞추어 보자"주장이나 의견에 공감하고 동의한다. 이제 우리 사회와 국민이, 그리고 우리나라가 화합과 통합을 지향하며 과거가 아닌 미래 지향적으로 나가자는 말에, 그리고 퇴행이 아닌 앞으로 진보해 나가야 한다는 말에도 공감하고 동의한다.


그런데 도대체, 왜?

그런데, 대한민국 육군사관학교내 홍범도 장군을 포함한 항일독립운동 투사와 지사들 흉상을 육사 밖으로 이전하겠다는 그런 류의 소식을 접하고 나니 참으로 한심하고 실망스럽다. 도대체 왜?


홍범도

홍범도..., 일생을 만주에서 항일독립운동하다 일제의 가혹한 토벌공격을 피해 부대원들을 이끌고 연해주 거쳐서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으로 까지 가서 1943년에 고난의 생을 마친 분이다. 1943년에, 일제로 부터 해방도 되기 전인 1943년이란 말이다~! 그때는 소련공산당도 연합국의 일원으로 독일나찌와 일제를 상대로 전쟁을 하고 있을 때였고, 중국공산당도 자신의 군대를 팔로군과 신사군으로 개편하고 국민당과 합작으로 공동의 외적 제국주의 일본군과 싸우고 있을 때였단 말이다.


백선엽류

반면에 백선엽류는 그때 그 시기에, 그 일본군에 자원 입대하여, 만주군, 관동군, 간도특설대 장교, 군관무하다가, (홍범도 서거후 2년후인) 1945년 8.15 해방을 맞았다.


갑자기 해방을 맞은 그들 일제 부역자들은 아마도 거의 공황상태에서 이제 자신들의 인생은 끝났다고 절망했을 것이다. 정상적이고 상식적으로 역사가 진행되었다면 응당 그렇게 상황이 진행되었어야 했다.


그러나 38선으로 남북으로 국토가 분단되고 남한이 미군정체제 하에 들어서고, '군사영어학교'라는 게 생겼다. 이들 만주군, 간도특설대 등 일제 부역자, 백선엽, 정일권, 장도영, 박정희 류에겐 기적과 구원의 신세계, 생명줄이 나타난 것이었다. 그래서 이들은 복무 대상을 일제와 '대동아공영권 건설'에서 미국과 반공, 반북한으로 방향을 바꾸고 배를 바꿔 탔다.


 ..., 중략, ...


그후 이들 일제 부역자 출신들은 반도 남반부에서 잘 나갔다. 그러나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들은 자신들의 과거 일본군 복무 경력을 스스로 부끄럽게 여기고 숨기고 싶어했었다. 과거 경력을 감추려 했고, "건국" 같은 이야기에 언감생심 감히 나서지 못했고 스스로 알고 자제했었다. 상식적으로 본능적으로 그래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대 상황과 분위기가 최소한 그 정도는 되었었다.


몰염치, 욕심, 과유불급

그러나 이제는 그러하던 것들이 갈수록 점차 엷어지고 사라지고 있다. 이제 백선엽류는 육사 교정 안의 홍범도 외의 항일투사, 지사들 흉상까지도 밀어내 버리고, 그 자리와 명예까지도 자신들이 꿰차고 앉아야 겠다고 당당하게 주장하며 밀어 부치고 있다. 분석과 계산을 마치고 이제는 그래도 될 것 같다고 결정한 것 같다.


자칭 소위 "뉴라이트" 학자와 이론가, 권력의 식객들은 자신들의 전문 지식과 식견을 동원하여 그 계산과 분석의 합리적 근거를 만들고 제공해 주면서 딸랑거린다. 일제 강점기에 일제 식민통치권력에 딸랑거리던 모습과 차이가 없다.  


묻는다. 대한민국 육사 생도에게

외적이 침략해 올 때, 그 적에게 국토가 점령되고 조국이 식민지가 되었을 때, 저항은 고사하고, 그 적의 군대에 자원 입대하고 복무한 친일부역자 백선엽류의 경력을 우리 육군 사관생도의 롤모델 인물로 내세워도 된다는건가?  


조국을 배신하고 적군에 자원하고 가담해서 붙어 먹더라도 시운과 시류만 잘 타, (미국 같은) 새로운 주인 또는 강자에게 붙고, 시운만 따라 준다면, 항일투사 독립군 경력을 오히려 "빨갱이"로 몰아 세우면서 판세를 뒤집어 엎을 수도 있으니, 그렇게 계속 세속적으로 잘 나간 경험과 경력을 지닌 자들을 우리 육사 생도의 표상이나 롤모델 선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냐? 정말로...?


그건 아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다. 친일부역 경력자들아 몰염치와 욕심이 과하다. 과유불급이다.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



대체, 뭐땀시, 시방?

그런데 ,왜 뭐땀시 시방, 과거사를 들쑤시며 이념논쟁을 발동시키는 거냐, 시방 그렇게도 할 일이 없냐고~?  아, 테스형 나라가 왜 이래...!



#홍범도 #백선엽 #육군사관학교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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