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내 중공 스파이들

중국현대사(20회)

중공의 정보 전쟁

중공이 국민당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대륙의 정권을 차지할 수 있었던 주요 동력 중 하나는 저우언라이(周恩来)가 총지휘한 중공의 선전 및 정보 전쟁이었다. 그 시작은 1927년 장제스가 발동한 4·12 반공쿠데타 이후 당 조직이 궤멸 상태에 가까운 피해를 당한 후, 당 중앙이 지하로 잠입한 그해 5월부터였다.

저우언라이

중공중앙군사부장인 저우언라이가 정보 보위 조직인 특무공작과(特務工作科), 즉 ‘특과(特科)를 설치하고 리커농(李克農, 1899~1962년)이 실무 책임자로 활동하면서부터였다.

‘특과’의 최우선 임무는 당시 상하이에 있었던 중공중앙 비밀 아지트와 관련 인사의 안전 보위였다.

저우언라이는 항일통일전선이 구축된 2차 국공합작 시기에 시안, 우한, 충칭 등 국민당 통치 지역에 팔로군 사무실을 설치하고 이를 기반으로 정보기관을 조직, 운영하면서 국민당의 당과 군 고위 관계자들을 포섭하고 곳곳에 정보 요원들을 심고 비선 조직을 넓혔다.

저우언라이와 리커농(李克農)이 포섭하거나 심어놓은 국민당 주요 부대 내 스파이의 대표적 사례를 보면, 서북군 집단사령부 후종난(胡宗南, 1896~1962년)의 부관 숑샹후이(熊向暉, 1919~2005년), 중원 집단사령부 바이총시(白崇禧, 1893~1966년)의 측근 시에허겅(謝和庚, 1932년~ ) 등이 있다.

칭화(淸華)대학 졸업생인 숑샹후이는 글을 잘 썼고, 시에허겅도 문체가 뛰어난 작가로 그의 부인은 당시 유명 영화배우였던 왕잉(王營, 1913~1974년)이었다.

이들은 모두 국민당 고위 장령으로 국민당 권력층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면서 고급 정보와 군사기밀 등 핵심 정보를 소상하게 알고 있었다.

서북군의 경우, 후종난 사령관 외에 군단장이나 사단장도 모르는 정보를 옌안 팔로군 본부의 총사령인 펑더화이는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미남계(美男計)

천부레이, 위안용시 부부

정보를 얻기 위한 중공의 지하공작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미남계(美男計)’가 있다.

대표적인 예가 시난연합대학(西南聯合大學) 학생운동 지도자 출신의 미남 청년 공작단원 위안용시(袁永熙)를 장제스의 신임을 받던 측근 천부레이(陳布雷)의 막내딸 천롄(陳璉)에게 접근시켜 결혼하게 한 것이다. 이 부부가 국민당 내의 기밀 사항을 빼내는 공작을 수행하게 하다 결국 국민당 정보 당국에 발각되었다.

용담 3걸(龍潭三傑)

용담 3걸(龍潭三傑)

중공의 정보 요원 중 국민당 통치 구역과 핵심 조직 내에서 스파이 역할로 결정적인 공을 세운 3인을 ‘용담 3걸(龍潭三傑)’이라 부른다.

이는 ‘용담호혈(龍潭虎穴)’, 즉 용의 연못(龙潭)과 호랑이 굴(虎穴)처럼 위험한 적진에서 스파이 역할로 공을 세운 리커농, 첸장페이(錢壯飛, 1895~1935년), 후디(胡底, 1905~1935년) 3인을 가리킨다.

리커농은 상하이에서 중공의 정보 업무를 지휘했고, 첸장페이는 난징에서 국민당 요직을 담당하며 활약했고, 후디는 톈진에서 장성통신사(長城通訊社)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활동했다.

저우언라이가 일찍이 이들 3인의 활약을 회고하면서 ‘용의 연못과 호랑이 굴에 깊이 들어간 용담 3걸’이라고 회고한 바 있다.

용담 후3걸과 타이완내의 중공 스파이들

이 외에도, ‘용담 후3걸(龍潭后三杰)’로 불리는 숑샹후이(熊向晖), 선젠(申健, 1915~1992년), 천종징(陳忠經, 1915~2014년)이 있고, 타이완에서 중공 지하당의 스파이 요원으로 활동한 우스(吳石, 1894~1950년), 주펑(朱楓, 1905~1950년), 천바오창(陳寶倉, 1900~1950년) 등이 있다.

대륙에서 타이완으로 쫓겨 간 장제스가 “군사(軍事)가 아니라 정보에서 졌다”라고 탄식할 만했다.

용담 후3 걸 ( 龍潭后三杰 )

타이완내 중공 스파이들

https://youtu.be/EC779vx5Im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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