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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인성 Dec 01. 2023

중국의 강(3), 만주의 강

중국경제지리(9)

만주지구의 주요 강     

쏭화강, 하얼빈

중국의 동북부, 만주(满洲)지구를 흐르는 주요 강은 러시아와 국경을 가르는 국경 하천인 흑룡강과 한반도 북부에 위치한 북한과의 국경 하천인  압록강과 두만강이 있고, 백두산 천지에서 발원해 북쪽으로 흐르다가 지린성 송위엔(松源) 북쪽에서 넌강(嫩江)과 합류한 후에 동류하면서 헤이롱장성 일대를 횡단하고 통장시(同江市)의 하구에서 흑룡강과 합류하는 쏭화강, 그리고 ‘랴오닝 인민의 어머니강(母親河)’이라 불리는 랴오하(辽河)가 있다.      



흑룡강     

흑룡강

흑룡강(黑龙江)은 중국, 러시아, 몽골 3국 영토를 흐르는 국 하천, 국 하천이다. 흑토지대(黑土地带)를 흐르고, 강물이 부식 물질을 많이 함유해 거무스레한 색을 띄며, 구불구불 흘러 동류하는 모양이 마치 용이 헤엄쳐 가는 형상 같다 해 흑룡강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흑룡강은 남과 북에 하나씩 발원지를 갖고 있는데, 북쪽 발원지는 몽골인민공화국 컨터(肯特)산맥 동쪽 기슭에서 발원해 북서 방향으로 몽골 동북부와 러시아 영토를 경유하고 흑룡강에 유입되는 스러카하(石勒喀河)이고, 남쪽 발원지는 중국 네이멍구자치구와 러시아 간의 국경을 형성하며 흐르는 어얼구나하(额尔古纳河)다.


어얼구나하의 상류는 3개의 지류로 구분되고, 그중 가장 긴 것이 네이멍구자치구 동북부 따싱안령(大兴安岭) 산맥 서쪽 경사면을 흘러 유입되는 하이라얼하(海拉尔河)이다.


북쪽의 스러카하와 북과 남쪽의 어얼구나하가 모허시(漠河市)의 서쪽 뤄구하촌(洛古河村)에서 합류한 후부터 흑룡강이라 부르며, 헤이롱장성과 러시아와의 국경을 구분하며 동남 방향으로 흐른다. 통장시에서 쏭화강에 유입한 후에는 북동쪽(1시 방향)으로 흘러서 러시아의 국경도시 하바롭스크를 경유해 니콜라옙스크 부근에서 오호츠크해로 흘러들어 간다.


강의 총길이는 4,370㎞이고, 이 중 중·러 국경을 흐르는 구간은 2,905㎞다. 유역 면적은 184만 3,000㎢이고, 이 중 중국 경내의 면적이 46%를 점한다. 비교적 큰 지류는 쏭화강과 우수리강이다.


뤄구하촌(洛古河村)에서 헤이하(黑河) 부근 제야하(结亚河)가 유입되는 하구까지 약 900㎞ 구간이 상류이다.

상류의 경우 모하(漠河) 위로는 강폭이 좁고 지형이 가파르며 물살이 급하고, 모하 하류 쪽은 하곡이 넓어지고 강 안에 섬이 많다.

중류는 제야하 하구에서 푸위엔(抚远) 부근 우수리강 하구까지 약 1000㎞ 구간이다. 중류 구간은 강폭이 넓고 수심이 깊으며 섬들이 군집을 이루고 있다. 우수리강 하구 이하 하류는 러시아 평원지대를 흐른다.


흑룡강은 강폭이 넓고 수심이 깊어서 간류의 거의 모든 구간에서 통항이 가능하다.

흑룡강 유역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겨울의 추운 날씨와 관련된 것이다.


흑룡강 유역은 기후가 한랭해 매년 10~11월경이면 수면이 기 시작하고, 다음해 4~5월경부터 천천히 녹는다. 일 년 중 거의 절반(160일 이상)이 결빙 기간이고 얼음 두께는 최대 1~1.8m다.

이 시기에는 흑룡강 위에 각종 자동차와 개가 끄는 눈썰매 등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강이 주요 육상 운수 통로가 된다.

또한 결빙된 흑룡강 위에서 두꺼운 얼음 층에 구멍을 뚫고 얼음 밑의 물고기를 포획하는 것도 겨울철 놀이이자 구경거리이다.

얼음 구멍을 통해 들어온 햇볕이 물고기를 유인하므로 한 그물에 수십 근의 싱싱한 물고기를 포획할 수 있다.


흑룡강 변에 있는 유명한 도시는 변경도시인 만저우리(满洲里), 황금 산지인 후마현(呼玛县), 역사 도시인 헤이허시(黑河市), 허저족(赫哲族)의 고향인 통장시(同江市) 등이 있다.

북위 53도 이북에 위치하고 있는 모허(漠河)시는 중국의 북극촌(北極村)이라 불리며, 하지 전후 자정에 저녁 노을과 새벽의 서광이 동시에 비추는 기이한 현상을 감상할 수 있고, 운이 좋으면 북극광(北極光)도 볼 수 있다.      



쏭화강

쏭화강 발원지, 백두산 천지

   

쏭화강, 하얼빈(2017. 8.22 촬영)

흑룡강의 최대 지류인 쏭화강(松花江)은 백두산 천지에서 발원해 68m의 장백폭포 아래로 떨어져 내려와서, 삼림지대 수풀림 사이를 지나 북쪽으로 흐른다.

그리고 부여현(扶余县) 싼차하(三岔河) 부근에서 넌강(嫩江)과 합류한 후에 동쪽으로 굽이쳐 흐르면서 쏭화강 간류가 되어, 부여(扶余), 솽청(双城), 하얼빈, 아청(阿城), 무란(木兰)을 지나 통허(通河)에 도달한다.

그다음 동북쪽으로 방향을 바꿔 흐르면서 팡정(方正), 자무쓰(佳木斯), 푸진(富锦) 등 시와 현을 지나고, 통장현(同江县) 동북쪽 약 7㎞ 지점에서 흑룡강에 유입·합류된다.

강 길이는 약 1900㎞이고 유역 면적 약 54만 5600㎢이다. 유역 면적은 주강보다 넓고, 동북 3성 총면적의 69.3%를 점유한다.


쏭넌평원(松嫩平原)

쏭화강 유역 중부에 있는 쏭넌평원(松嫩平原)은 주요 농업지구이다. 또한 이곳은 해발고도 50~200m로, 습지와 초지가 많아서 철새들의 천당이라 불린다.


치치하얼시(齐齐哈尔市) 동남쪽에 있는 광활한 자롱(扎龙)습지에는 갈대와 수초가 밀생하고 물이 맑아서 두루미 등 100여 종의 진귀한 조류들이 서식하고 있어서 ‘백조원(百鳥園)’이라 불린다.

현재 전 지구에 생존하는 학 종류 15종 중 중국에 서식하는 것이 9종이고, 그중 6종이 이곳에 있다.


자무쓰(佳木斯)부터 흑룡강에 유입되는 하구(河口)까지 구간의 유역은, 쏭화강, 흑룡강, 우수리강 3개 강이 조성한 유명한 산장(三江)평원이다. 과거에는 이 일대를 ‘북쪽의 넓은 황무지’라는 뜻의 ‘북대황(北大荒)’이라고 불렀으나, 현재는 이미 개간되어 동북지구의 중요한 양식기지가 되었고 이제는 ‘북쪽의 큰 양식창고(北大倉)’라 부른다.


쏭화강 유역은 산령(山岭)이 중첩되어 있고, 원시 삼림이 빽빽이 들어차 있는 중국 내 최대 삼림지구(森林区)이다. 따싱안령, 샤오싱안령, 백두산 등에 축적된 목재 총량은 10억㎥에 달한다. 광물 매장량도 풍부한데, 가장 풍부한 석탄 외에도 금, 구리, 철 등의 매장량이 많다.


쏭화강, 하얼빈(2017. 8.22)

쏭화강 간류는 중국 동북지구의 가장 중요한 내륙수운 교통망으로, 헤이롱장, 네이멍구, 지린 3개 성 및 자치구와, 하얼빈, 자무쓰, 치치하얼, 지린 등 주요 공업도시를 경유하고 국경하천인 흑룡강, 우수리강과 연결된다.


쏭화강 내륙수운 항로를 통한 화물 운송량은 전체 흑룡강 수계의 약 95%를 점한다.

주요 운수 물자는 목재, 양식, 건축 재료, 석탄, 철강 및 그 제품, 그리고 일용잡화 등이다.

통항 가능 항도의 총연장은 1,447㎞이다.

치치하얼에서 지린까지는 증기터빈 선박(汽轮)의 운항이 가능하고, 하얼빈 이하는 1000톤급 하천용 기선(江轮)의 운항이 가능하다.


지류인 무단강(牡丹江)과 통컨하(通肯河), 그리고 치치하얼시에서 넌장현(嫩江县)의 넌강(嫩江) 구간까지는 목선(木船)의 운항만 가능하다.

운항 기간은 강이 얼지 않는 4월 중순에서 11월 상순까지이다.


겨울철 결빙기에는 선박 운항은 못 하지만, 결빙된 강물 위로 차량 통행이 가능해져서 오히려 교통이 더 편리해진다.

쏭화강 유람선, 하얼빈(2017. 8.22 촬영)

쏭화강 간류상에 비교적 중요한 부두가 있는 도시는 하얼빈, 자무쓰(佳木斯), 치치하얼, 무단장(牡丹江), 지린(吉林)이다.

이 중 하얼빈과 자무쓰는 야간 운행과 기계화 장비 제어 설비를 갖추고 있다.

하얼빈은 철도와 수운의 연결항이고, 항구 조건이 비교적 양호하고, 갈수기에도 짐을 가득 실은 선박이 항구에 들어올 수 있다.      




랴오하     

랴오하(辽河, 2017. 11)

랴오동반도(辽东半岛) 북부지구를 흐르는 랴오하(辽河)는 중국 남만주지구에서 가장 큰강으로, ‘랴오닝 인민의 어머니강(母親河)’이라고 불린다.

강 길이 1;430㎞, 유역 면적 21만 9,000㎢이고, 그중 산지가 35.7%, 구릉 23.5%, 평원 34.5%이며, 사구(沙丘)가 6.3%를 점유한다.

남쪽으로는 발해와 황해가 접하고, 서남쪽으로는 네이멍구 내륙 하천과 허베이 하이루안하(海滦河) 유역과 이웃하고 있으며, 북쪽으로는 쏭화강 유역과 접하고 있다.


랴오하(辽河)는 중국 내 7대 강에 속하며, 그 유역은 고대 동아시아 북방 문명인 랴오하 문명의 발상지 중 하나다. 고대에 랴오하의 명칭은 ‘고구려의 강’이라는 뜻의 ‘구려하(句驪河)’였으나, 한대(漢代)에 ‘대요하(大辽河)’라 불렀고, 5대(五代) 이후에 ‘랴오하’라 불렀다. 만주족(여진족) 왕조인 청대(清代)에는 ‘거류하(巨流河)’라 불렀다.


원래 '랴오(辽)', 즉 우리 한자 독음 '요(辽)'란  문자는 '멀다, 먼 곳'이란 의미이다.

따라서 고대사 논쟁에서는, 장안(현재의 西安)이나 뤄양(洛阳)을 주요 활동 무대 중심으로 삼고 있던 한족에게 대륙 동쪽 멀리에 있는 만주지구는 '매우 먼 곳'이고 '매우 먼 곳에 있는 강'이란 의미로 불리던 명칭일뿐이라는 주장도 있다. 즉 랴오하(辽河)의 위치가 지속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 및 변경되어 왔다는 것이다.

랴오하(辽河, (2017. 11)

랴오하(辽河)의 상류는 허베이성 핑취안현(平泉县) 치라오투(七老图)산맥의 광터우산(光头山, 해발 1,729m)에서 발원한 라오하하(老哈河)인데, 이 강이 동북 방향으로 흘러 허베이, 네이멍구, 지린, 랴오닝 4개 성 및 자치구를 경유하고 랴오닝성 판산현(盘山县)에서 발해로 흘러들어 간다.


네이멍구자치구 츠펑시(赤峰市) 자오우다맹(昭乌达盟)과 통랴오시(通辽市) 저리무맹(哲里木盟)의 경계 지점인 따위수(大榆树) 부근에서 시라무룬하(西拉木伦河)를 받아들인 후부터 서랴오하(西辽河)라 불린다.


그리고 다시 동쪽으로 흐르다 지린성 솽랴오현(双辽县) 부근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랴오닝성 창투현(昌图县) 푸더뎬(福德店)에서 동랴오하(东辽河)와 합류한 후부터 이를 랴오하(辽河)라 부른다.


랴오하는 자오수타이하(招苏台河), 칭하(清河), 차이하(柴河), 판하(泛河), 류하(柳河) 등의 지류를 받아들이고, 타이안현(台安县) 려우젠팡(六间房)에서 솽타이즈하(双台子河)와 외랴오하(外辽河) 두 갈래로 나누어진다.


샹타이즈하는 서쪽으로 흘러 라오양하(绕阳河)를 받아들인 후, 랴오닝성 판진시(盘锦市) 판산현(盘山县)에서 요동만(辽东湾)으로 흘러들어 가면서 인공 수로를 통해 라오양하(绕阳河)와 연결된다.


외랴오하는 남쪽으로 흐르면서 훈하(浑河), 타이즈하(太子河)를 받아들인 후에 대랴오하라 불리고, 잉커우시(营口市)에서 요동만으로 흘러들어 간다.


1958년 중국 정부는 타이안현(台安县) 려우뎬팡(六间房) 부근에서 외랴오하를 막고, 랴오하를 샹타이즈하를 통해서 바다로 들어가게 했으며, 훈하와 타이즈하(太子河)는 대랴오하를 통해서 바다로 유입되도록 했다.


랴오하 유역 서부에는 따씽안령(大兴安岭), 치라오투산(七老图山), 그리고 누르얼후산(努鲁儿虎山)이 있고, 해발 고도는 500~1,500m이다.


동부에는 지린성 하다령(哈达岭), 롱강산(龙岗山), 쳰산(千山)이 있고, 해발고도 500~2000m이다. 유역의 지세는 대체로 북쪽에서 남쪽으로 향하고, 동·서 양측이 중간을 향해 경사져 있다. 중류와 하류에는 해발고도 200m이하의 랴오허평원(辽河平原)을 형성하고 있다.

랴오하

랴오하의 원류는 동랴오하(东辽河)와 서랴오하(西辽河) 두 개이다. 동랴오하는 지린성 동남부 하다령 서북쪽 기슭에서 발원해, 북류하며 랴오위안시(辽源市)를 지나 얼롱산(二龙山) 저수지와 지린성 솽랴오를 거친 다음, 랴오닝성 창투현(昌图县) 푸더디엔(福德店)에서 서쪽 원류인 서랴오하와 합류한다.


랴오하 유역은 강수량이 6~9월 기간에 집중되고, 수량 변화가 크며, 함사량(含沙量)이 많아서 자주 홍수 피해가 발생다.


훈하에는 따훠팡(大伙房) 저수지를 건설해 홍수 발생 위험을 통제하고 있다.


작은 기선은 산장커우(三江口)까지 거슬러갈 수 있으나, 일 년 중 약 3개월은 결빙 상태이다.      



압록강     

압록강, 단동에서 신의주 방향

압록강(鸭绿江)은 백두산 남쪽 산록에서 발원해 중국과 북한과의 국경선을 따라서 서남 방향으로 흐르면서, 지린성 창바이(长白)조선족자치현(북한 혜산)과 린장시(临江市, 북한 중강진), 그리고 랴오닝성 수풍저수지, 콴뎬(宽甸, 북한 청수), 단동(丹东, 북한 신의주) 등을 경유해, 단동시 동강(东港)에서 황해로 흘러들어 간다.

강 길이는 795㎞이고, 유역 면적은 6.4만여㎢이다.


압록강이라는 명칭의 유래에 대해서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비교적 설득력 있는 것은 다음과 같다.

이 지역 거주 여진족들이 부른 압록강의 만주어 명칭은 ‘yaalu ula’이고, 이 중 ‘yaalu’는 ‘매우 바쁜’, 즉 물살이 세다는 뜻이며, ‘ula’는 ‘강’이란 뜻이다.

따라서 한어(漢語) 명칭인 ‘鸭绿江(yalujiang)’은 만주어 ‘yaalu’를 ‘鸭绿(yalu)’로 음역하고, 만주어 ‘ula’를 ‘江(jiang)’으로 의역해 합성한 명칭이다.


이와 같이 동북지구의 강 이름이나 지명 등은 만주어와 몽골어 발음을 음역한 것이 많다.

압록강, 지안-만포 간 철교 위에서 촬영(2011. 7)

압록강 상류는 발원지로부터 지린성 린장까지 290여㎞ 구간이다.

상류 구간에는 산지와 협곡이 많고, 강폭이 좁으며, 강바닥의 기반암이 드러날 정도로 경사가 급하다.

또한 많은 지류가 유입되고 지형성 강우가 많아서 여름 강우기에는 범람해 유로가 변하기도 한다.


특히 북한 영토인 강 좌안(左岸)에서는 산지를 다락밭으로 개간한 결과 삼림과 식피를 훼손하면서, 산은 민둥산이 되고 수토 유실이 삼해져서 토사가 강바닥에 쌓여 상류 지역의 범람이 더욱 빈번해졌다.


중류는 린장(临江)에서 랴오닝성 수풍저수지까지 약 230㎞ 구간이고, 하류는 수풍에서 단동(북한 신의주) 하구까지 약 194㎞ 구간이다.                                              

압록강의 주요 지류는 중국 영토인 우안(右岸)으로부터는 훈강(浑江), 아이하(爱河), 바다오거우하(八道沟河), 산다오거우하(三道沟河), 홍투야하(红土崖河), 따뤄췐거우하(大罗圈沟河), 하니하(哈泥河), 라구하(喇蛄河), 웨이샤하(苇沙河), 샤오신카이하(小新开河), 푸얼하(富尔河), 따야하(大雅河), 반라강(半砬江), 차오하(草河), 류린하(柳林河) 등이 유입되고, 북한 영토인 좌안(左岸)으로부터는 혜산(강 건너 편 우안右岸은 지린성 창바이长白) 부근에서 유입되는 허천강을 비롯해, 장진강, 후주천, 자성강, 독로강, 충만강 등이 있다.


린장(临江) 위쪽 상류는 강물의 흐름이 급하고 도처에 폭포와 암초가 있으나, 스산다오거우(十三道沟)부터는 통항이 가능하기 때문에 강물을 이용해 목재를 수송하고 있다.

린장에서 훈강(북한 초산) 사이 구간은 강바닥에 대량의 충적토가 침적되어 있고, 겨울철에는 수심이 낮아서 뗏목조차도 통과하지 못하는 곳도 있다.

지안(集安) 이하 하류 연안은 비교적 넓은 평원이다.


국경하천인 압록강과 두만강은, 하류 외에는 강폭이 좁고 수심이 낮고, 겨울철에는 결빙하므로, 양안의 주민들이 수시로 자유롭게 왕래했었다.

그러나 1965년 북한과 중국이 국경지구의 통행 질서 수립·유지를 위한 협의를 통해 ‘공식적인 국경출입처’ 14개소를 지정했고, 이후 지속적인 조정을 거쳐서 현재는 양국 간 공식적인 국경 통과 지점이 16개이다.


지안-만포 간 철교(2011. 7)

이 중 압록강을 건너 북한과 연결하는 국경 통과 교량은 에서 쪽 방향으로, 랴오닝성 단동시와 북한의 신의주를 연결하는 단동대교(길이 944.2m, 폭11m), 지린성 지안시(集安市)와 북한의 만포를 연결하는 철도교인 지안대교(길이 589.2m, 폭 5m, 높이 16m), 지린성 린장시와 북한의 중강진을 연결하는 린장대교(길이 600여m, 폭 10여m, 높이 20m), 그리고 지린성 창바이 조선족자치현과 북한의 혜산시를 연결하는 창후이(长惠)대교(길이 148m, 폭9m) 등이 있다.


창바이(长白조선족자치현)에는 1950년 국경해관이 설립되었고, 북한과의 무역과 관광 교류 등이 매우 활발하다.

1992년에는 창바이현에서 국경을 통과해 북한을 관광하는 당일 여행 프로그램이 시작되었고, 그 후 여행 기간이 3일, 5일, 8일로 늘었다.


린장대교는 1935년에 건설되었으나 1950년 8월 한국전쟁 시에 미군 전투기 폭격으로 북한 쪽 부분이 파괴되었고, 휴전 후 1955년 5월에 중·북 쌍방 협의를 거쳐서 다시 건설했다. 


지안대교(集安大桥)는 한국전쟁 발발 후 중공이 소위 ‘항미원조(抗美援朝)’ 전쟁 수행을 결정한 직후인 1950년 10월 11일에, 중공군 총사령관 펑더화이(彭德怀)의 지휘하에 ‘중국인민지원군(中国人民志愿军)’ 선발대가 이곳을 통해 비밀리에 북한 만포로 들어갔다.

이어서 1군(一軍), 16군(十六軍) 등 중공군 총 42만 명이 린장과 단동을 통해서 북한의 중강진 산악지대와 신의주로 들어갔다.

단교(斷橋)

랴오닝성 단동시와 북한의 신의주를 연결하는 교량은 원래 두 개였다.

현재 사용 중인 길이 940m의 단동대교로부터 서쪽으로 70m 거리에 파괴된 잔해 상태로 서 있는 단교(斷橋)는 중국 측 구간만 형태를 유지한 체로 서 있고, 북한 측 구간에는 몇 개의 교각만 남아 있다.

이 교량은 1943년에 준공되어 사용되었으나, 1950년 11월 미군 전투기의 폭격을 받고 파괴되었다.


2009년 10월 원자바오(温家宝) 당시 중국 총리가 북한 방문 시에 체결한 ‘중북 경제기술합작 협정서’에 따라, 2010년 8월, 공사비 전액을 중국측이 투자하여 단교(斷橋)로부터 서쪽으로 약 1㎞ 지점에 착공, 건설해 온 신압록강대교 건설공사가 2021년 5월 현재 북한쪽 교량과 도로 연결공사 부분 외에는 완성된 상태이다.

                                                

건설 중인 단동 신압록강대교(2011년 7월)

현재 사용 중인 단동 압록강대교는 가운데에 철도가 있고, 그 양쪽에 차도가 개설되어 있다.

평양-베이징 간 국제철도와 북·중 무역량의 80%가 이곳을 통과한다.

단동시 압록강 변에서 유람선을 타면 북한의 신의주시 지근거리까지 운행하므로, 북한 쪽 강변의 신의주 주민들과 손짓으로 인사를 교환할 수도 있다.      







두만강     

두만강 중류, 지린성 투먼시 부근(2010. 6)

두만강은 백두산 동남부 산기슭의 석을수(石乙水)에서 발원해 홍토수(红土水) 그리고 약류하(弱流河)와 합류하고, 중국과 북한의 경계를 구분하며 동북쪽으로 흐른다.

또 지린성 옌볜(延边)조선족자치주내의 허롱(和龙), 롱징(龙井), 투먼(图们, 북한 남양)을 경유하고, 투먼시를 지나면서 동남쪽으로 흘러 중국과 북한, 러시아 삼국 접경 지역인 훈춘시(珲春市) 팡촨(防川)에 도달한다.

팡촨의 토자비(土字牌)를 지나서 우안은 북한, 좌안(左岸)은 러시아 영토인 약 15㎞ 구간을 흘러서 북한의 나선시 우암리 하구에서 동해로 흘러들어 간다.

강 길이는 총 525㎞이고, 이 중 북·중 간의 국경선이 되는 구간이 510㎞이다. 중국 영토인 좌안 쪽 유역 면적은 2.2만㎢이고, 발원지에서 하구까지 낙차는 1200m이다.


두만강에 유입되는 지류 중 길이 10㎞ 이상의 지류가 180개이고, 그중 30㎞를 넘는 것이 30개다. 중국 경내인 좌안에서 유입되는 주요 지류는 홍치하(红旗河), 가야하(嘎呀河), 훈춘하(珲春河) 등이고, 북한 경내인 우안에서는 서두수(西头水), 연면수(延面水), 성천강(城川江), 회령천(会宁川), 오룡천(五龙川) 등이 유입된다. 홍치하와 합류하는 지점 위의 발원지 부근은 삼림이 무성한 백두산의 주봉(主峰) 지역이다.


상류인 발원지에서 싼허진(三合镇, 북한 회령)까지 구간에는 홍토수와 약류수(溺流水) 두 개의 원류가 있다. 홍치하 하구 이하는 강폭이 평균 50~100m이고, 물살이 급하고 수량도 풍부하다.

상류 양안은 산세가 험준하고 절벽이 많다.

중류는 싼허(三合)에서 훈춘시 잉안진(英安镇) 샤이완즈촌(甩弯子村, 북한 경원군 훈륭리)까지다. 하곡이 점차로 넓어지고, 유역 면적이 약 2배로 증가하고 수량도 급속히 증가한다. 중류 구간에서는 물 흐름 속도가 완만해지고, 강폭은 60~240m이고 수심은 약 1.2~3m 정도다.

우기에는 수위 변화가 매우 심하고 홍수 재해가 자주 발생한다. 강 주변의 산지와 삼림이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양안 지역에 농지 면적이 증가했고, 인가가 밀집해 있다.


카이산툰진(开山屯镇)에서 투먼시까지의 유역 일대에는 비교적 넓은 하곡분지(河谷盆地)가 형성되어 있다.

굴곡 부분의 물 흐름이 격렬하고, 흐름이 갈리는 곳과 사주(沙洲)가 많다. 가야하가 유입 합류된 후에 강폭이 더욱 넓어진다.                                              


하류는 훈춘시 잉안진 샤이완즈촌부터 입해구(入海口)까지다.

훈춘 하곡평원(河谷平源)에 진입한 후에 지세가 평탄하게 트이고, 강폭이 240~250m로 넓어지고 수량이 증가하고 흐름이 평온해진다. 강안에 형성된 섬과 사주(沙洲)가 많다.


투먼 중북 해관

앞의 압록강 부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북·중 양국 간의 협의를 거쳐서, 공식적으로 국경 통과 연결 통로로 지정된 곳이 총 16곳이다.

이 중 두만강 변에는 1개의 철도교, 7개의 도로교가 있고, 발원지인 홍토수 부근은 폭이 0.5~1m에 불과하므로 뛰어넘을 수 있다.

이외에 북한과 러시아 영토인 하구 쪽에 북한 나선시 두만강 노동자지구와 러시아 하싼 쪽으로 연결하는 철교가 있다.(길이 560m)

팡촨-하산 철교





싼허-회령 연결 교량

싼허에서 북한의 회령을 연결하는 교량은 1936년 일제가 북한의 회령과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롱징(龙井) 간의 육로 무역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건설했다. 싼허에서 철도와 도로를 통해서 주변 도시인 카이산툰(开山屯), 옌지(延吉), 허롱(和龙) 등지와 연결된다.









투먼 두만강 국경 다리 위에서 북한 남양 방향

투먼시 국경 관문(口岸)은 중국의 ‘국가 1류’급 국제 여객화물 운수 국경 관문이고, 중국 정부가 최초로 비준한 ‘중국인 및 외국인의 육로 출입국 통행 관문’이다.

1988년, 관문 입구에 13.8m 높이의 국문(国门)을 축조했는데, 그 위에서는 두만강과 북한의 남양 시가지가 한 눈에 보인다.

량쉐이 단교(북한에서는 ‘온성단교’라 부름)

투먼시로부터 26㎞ 거리에 있는 량쉐이진(凉水镇)과 북한 온성군(함경북도)을 연결했던 량쉐이단교(북한에서는 ‘온성단교’라 부름)는 북한 쪽 부분은 교량만 남아 있다. 중국 쪽 단교의 끝 부분에 서서 보면, 북한의 온성군 읍내가 보인다.

이 교량은 1937년 5월에 일제가 교량 길이 525m, 넓이 6m, 교각 21개로 건설했으나, 일제 패망 전날인 1945년 8월 13일에 소련군에게 쫓겨 퇴각하면서 폭파했다.






                                                       


훈춘시 팡촨(防川), 중북러 삼국접경지역

앞쪽이 동해로 들어가는 입해구이고, 좌안은 러시아, 우안은 북한 영토이다.

동해까지 불과 15㎞ 앞에서, 동해로 나갈 수 있는 두만강 출해항로가 봉쇄되었으므로, 중국 입장에서는 매우 애석해 하는 지점이다.


단동시 압록강 변에서 필자



                   

두만강, 투먼쪽에서 본 북한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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