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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인성 Feb 06. 2024

중국, 성별, 연령별 인구분포

중국경제지리(15), 인구 분포와 유동(2)

중화인민공화국 출범 이전 구 중국은 인구의 성비(性比)가 매우 높았다. 1946년 통계로 남성이 여성보다 약 9.6% 정도 더 많았다. 중요한 원인은 남성 중심의 사회였기 때문이었다.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이후, 이 같은 상황에 근본적인 변화가 발생해 성비가 감소하는 추세가 나타났다. 


남녀 성별 인구

제1차 인구조사가 실시된 1953년에 107.6%였으나, 1990년(제4차 인구조사) 106.6, 2000년(제5차 인구조사) 106.7, 2010년(제6차 인구조사) 105.2, 2012년 105.11, 2018년 104.64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인구 재생산 유형에 중대한 변화가 발생했고, 평균 수명이 대폭 늘어났으며, 부녀자들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현저히 높아졌다는 환경변화기 있다.


이와 관련된 두 가지 측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구 중국 시기에 성행했던 여아 영아 살해가 대폭 감소했다. 둘째, 구 중국 시기에는 여성들의 임신과 출산이 빈발했으며 그와 동시에 임산부의 평균 사망률도 15%로 높아서 여성들에게 출산은 ‘생사의 갈림길’이었다. 그러나 최근 20~30년 동안에 여성의 출산 횟수가 그 이전의 1/3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고, 의료보건환경의 개선으로 임산부 사망률도 2000년 0.57%까지로 내려갔다. 2018년에는 중국 전국 임산부 사망률이 10만 명당 18.3인, 즉 0.018%로 낮아졌다.


인구의 성별 비중은 한 국가의 혼인·출산·가정 상황의 기본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인구의 분포와 이동, 취업 구조와 기타 인구 구성의 내재 요소들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여성 대비 남성 인구 비율인 성비(性比)가 과도하게 높거나 낮은 것은 비정상적인 상태이고, 사회경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인구의 성별 구성 이외에 연령 구성의 차이, 지역과 부문별 차이 역시 성별 구성의 문제이므로 중요한 인구 정책 대상이다. 


중국 총인구 성비는 발전도상국의 정상 수준과 비슷하거나 약간 낮다. 향후 출생률이 계속 낮아지고 노령화가 진전됨에 따라 점차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단, 1980년대 총인구의 성비가 감소한 이후 유아들의 성비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제5차 인구조사 자료에 의하면 2000년 중국의 0세 유아의 평균 성비는 111.8, 1세는 111.6, 2세는 110.1 등으로 나타났다. 광시성, 허난성, 하이난성, 산동성, 저장성 등 지역의 0세 성비는 115~119에 달한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져서 2000년 제5차 전국인구조사 결과, 남녀 성비는 120으로 나타났으며 장쑤성, 광동성, 허난성 등 지역은 130을 넘었다. 2000년 유아 성비(119.9) 불균형은 1990년 제4차 인구조사 시점과 비교할 때 8.5% 확대됐으며 이는 정상치보다 14%나 높은 수치다. 

출생아 성비는 2008년 117 로 최고점을 기록한 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고, 2018년에는 113으로 낮아졌다. 단, UN이 설정한 정상 성비 102~107%보다는 여전히 매우 높다. 이외에도 장애 유아 비중이 높아 연간 80만~120만 명의 장애 유아가 태어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은 주로 두 가지이다. 첫째는 여아 출생 기록의 누락이고, 둘째는 선택적인 유산 혹은 영아 살해이다.


지역 간 성비의 차이도 매우 명확하다. 2000년 제5차 인구조사 자료에 의하면, 성비가 105보다 낮은 곳은 시짱, 산동, 장쑤, 텐진, 상하이, 랴오닝, 허베이, 광동, 지린, 허난 등 10개 성·직할시·자치구이며(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배열, 이하 동일), 이 중 가장 낮은 곳이 시짱(100.1)이다. 이상의 성·직할시·자치구의 유형 구분에서 나타나듯이, 중국 인구의 지역 간 성비 차이는 전술한 유아 성비의 차이 이외에도 다른 주요한 요인들이 있다. 그것은 생산력의 발전 수준, 인구 재생산 유형, 인구 이동 형태 등이다. 


2010년에는 성(省)급 지역별로 성비가 105 이하인 성급이 12개 성이고, 이 중 장쑤가 101.5로 가장 낮고, 이어서 허난, 산동, 랴오닝, 총칭, 지린, 허베이, 헤이롱장, 쓰촨, 안후이, 간쑤, 닝샤 순이다. 105보다 큰 성 또는 직할시, 자치구는 모두 19개로 이 중 텐진시가 114.5로 가장 높고, 후베이가 105.6으로 가장 낮다. 성비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 순으로 열거하면, 후베이, 산시, 저장, 시짱, 후난, 푸젠, 상하이, 구이저우, 장시, 베이징, 신장, 섬서, 칭하이, 윈난, 네이멍구, 광시, 광동, 하이난, 텐진 순이다. 


단, 중국의 각 지역 간 인구의 성비는 (비록 명확한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전체적으로 정상적인 범위 내에 있고, 과거에 비해 지역 간 차이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 1964년 지역 간 성비 차이는 32%였으나 2007년에는 3%에 불과하다. 지역 차이에서 특별히 중시해야 할 것은 일부 빈곤 지역 특히 빈곤 산지지구[산구(山區)]의 높은 성비 문제이다. 성비가 높은 곳은 일부 광공업도시를 제외하면 대개 지리적으로 오지인 빈곤한 산구로, 전형적인 곳은 허베이성의 타이항 산구, 안후이성의 황산(黄山) 산구, 저장성 남부(浙南) 산구, 푸젠성의 타이라오(太姥) 산구, 섬서성의 친링 산구, 후베이성의 징샹(荆襄) 산구 등이다. 일부 오지에 위치한 산구는 남성이 여성보다 2배가 많다. 그 주요 원인은 여자들이 결혼해 나가고 외부 여자들은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도시와 농촌 간의 인구 성비는 보통 집진(集镇), 도시(城市), 향촌(乡村) 순으로 표시된다. 1990년 평균 성비는 집진 111.7, 도시 107.4, 향촌(县) 105.1 순이다. 이러한 현상은 도농 간의 산업구조의 차이, 전통적인 남성과 여성의 노동 분업과 장기적으로 시행해 온 호적제도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도시들은 2·3차 산업 비중이 높고 생활수준과 취업 환경이 농촌보다 좋아서 농민들이 대량으로 들어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이동은 남성에게 더욱 적합하다. 

남성들은 여성들에 비해 학력이나 노동의 질적 능력이 높아서 남편이나 형제들이 도시에서 일하고 처자나 자매들은 농촌에서 일하는 현상이 보편적이다. 

집진(集镇)은 지역적으로나 혈연적으로 주위 향촌과 근접해 있고, 노동 능력의 요구와 호적제도의 통제가 상대적으로 약해 전입이 많다. 이러한 것들이 상술한 도농 간 성비 차이의 기본적인 원인이다. 2010년 제6차 인구조사 자료에 의하면, 진 105.32, 향촌 104.87, 도시 104.65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인구

연령 구성은 인구 본래의 변화 추세에 제약을 줄 뿐 아니라 사회, 경제의 많은 영역에도 심각한 영향을 준다. 특히, 노동 적령 인구수와 부양인구 비율의 관계는 생산력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인구의 연령 구성은 주로 출생률의 변동을 결정한다. 출생률의 상승은 저연령 인구의 증가를 의미한다. 그 외에 사망률과 평균 수명도 일정한 영향을 가진다. 

구 중국의 인구 출생률과 사망률은 높았다. 따라서 연령 구성은 젊은 세대들로 구성되었다. 중화인민공화국 건립 이후에는 인구 재생산 형태에 변화가 발생했다. 1950년대~1960년대에는 과거의 높은 출생률을 유지했고 사망률은 대폭 내려갔다. 

이 중 아동의 사망률이 현저히 내려갔다. 1960년대 중·후반까지 중국 인구의 저연령화(年輕化) 현상은 역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970년대에 진입한 후 출생률은 점진적으로 내려갔고 사망률 수준은 안정을 유지했다. 청년과 장년이 총인구의 2/3를 차지했고, 피부양 인구 비율은 1/3로 중국 역사상 가장 낮았다. 이른바 생산력 발전의 ‘황금시대’였다.            


최근에 중국의 인구 재생산 유형의 변화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연령 구성상의 평균 연령이 계속 높아지고 있고, 노령화 정도가 가속화하고 있다. 단, 2014년부터는 계획생육 정책 조정의 영향으로 절대 수 감소 추세에 있던 0~6세 유아 인구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한편, 15~49세의 출산 가능 여자와 16~59세의 남성, 16~54세의 여성 노동인구가 장기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단, 최근에는 이 연령대의 인구수도 감소 추세가 출현했다. 노령인구 역시 매우 빨리 성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노령인구 비중이 7%에 도달하면 노령화 국가로 간주되는데,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중국은 2026년경에는 노령인구 비중이 14%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취업 연령으로 간주되는 15~64세 인구 비중은 70.15%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반면에 이는 고용문제의 압력을 높인다.  


연령 구성의 유형별 구분은 전술한 인구 재생산 유형의 구분과 상당히 비슷하다. 유소년 비중과 출생률은 완전히 정비례의 관계이다. 

상대적으로 노령화가 진행된 지역은 기본적으로 모두 동부연해지구에 있고, 내륙은 쓰촨성(四川省)만 해당된다. 쓰촨성은 가족계획 정책이 성공한 곳으로, 출생률이 인근 성 지역보다 월등히 낮다. 

그 외에 가임 여성들이 대량으로 외부로 이출한 것도 출생률을 낮춘 주요 이유였다. 

비교적 저연령으로 구성된 지역은 기본적으로 서부에 위치해 있고, 소수민족 비중이 크며 인구 재생산 유형에서 낙후되어 있는 곳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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