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언젠가. 시절단상
나는 빠그러진 깡통
압박감에 찌그러진 내면
마음이 구겨져서 그냥 계속 기운만 없네
가난은 죄악이다 마음을 가난하게 만들기 때문에
엄마 아부지의 상처가 내 몸에 새겨져 있다
동생의 한스러운 한탄도 내 몸에 새겨져 있다
아직 잊지 못한다
잠 못 들던 그날 밤
방에 줄을 걸며 했던 다짐
시간 지나면 잊혀지고 새살이 돋을 줄 알았지만
상처는 굳어져 굳은살이 되고
아무렇지 않게 되는 것이 아니라
너무 굳어버린 살이 되어 움직이는데 지장을 준다
결국 나는 찌그러진 깡통이 되어
하얗게 타버린 재가 되어
그냥 계속 기운도 없고 의욕도 없다
나의 고통 역시 타인에게는 타인의 고통일 뿐
공감을 바라기도 동정을 바랄 수도 없다
쉬어도 의미가 없고 여행도 의미가 없다
삶은 결국 고통이라는 결론에 도달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