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어느날. 시절단상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는 것은 어찌 보면 죄악이다
그나마 몇 푼 남지도 않은 돈으로
취하지도 못할 술을 사마시는 것은 더 그렇다
가난함과 취함은 뗄레야 뗄 수가 없는 것인데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는 것이 죄악인 것은 그 때문이다
잊고 싶다 잊고 싶다
잠들고 싶다 잠들고 싶다
그러면 뭐가 달라질까 싶지만
그래도 그 사이엔 난 아무것도 아니다
난 내가 누군지도 모른채 멋도 모르고 뛰어다니는 강아지마냥 철딱서니가 없다
그나마 몇 푼 남지도 않은 돈으로
취하지도 못할 술을 사마시는 것은 더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