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7
얼마전 생각하지도 못한 부고를 받았다. 나를 수습교육 시켜주신 세무사님이 돌아가셨단다. 깜짝 놀랐다. 그 세무사님도 나이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아마 내 기억이 맞다면 칠십도 안되셨을 것이다.
내 주변에 많은 남자들이 많지 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우리 아버지도, 우리 외삼촌도, 우리 첫째 이모부도, 우리 막내 이모부도. 모두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이런걸 계속 겪다보니 역시 남자는 70을 넘겨서 사는것이 힘들구나 싶다. 술도 끊고 담배도 끊고,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지만. 나라고 다른 사람들과 크게 다를까.
혼자 산책을 하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삶이 60살까지라면. 내가 만약에 60까지 밖에 살지 못한다면. 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지금 내 나이가 한국나이로 44살이니까 이제 나에게는 16년의 시간이 남았다.
16년. 거꾸로 보면 지금으로부터 16년 전이 2008년이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만큼이 남아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꽤 긴 시간이다. 이 시간을 어떻게 후회없이 보낼 것인가.
일단 우리 딸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내가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60살이면 우리딸은 이제 막 20대가 된다. 나는 무엇을 우리 딸에게 남겨줄 수 있을까.
나는 우리 딸이 항상 건강하고,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하고, 그것을 찾는 것에 대해서 두려움 없이 나아가고, 그 책임도 기꺼이 받아들이는 당당한 모습을 가졌으면 한다.
좋은 대학, 좋은 직업은 우리의 모든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내 삶의 책임은 결국 나만이 질 수 있는 것이다. 세상앞에 당당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나는 남은 시간 어떤 것을 물려주어야 할 것인가.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내면에 가지고 있는 것이 많은가, 나의 내면에 어떤것을 가지고 있는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내면에 어떤것을 가지고 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족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 가족안에서 충만한 느낌을 가질 수 있어야 하고, 이것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외부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한다고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크게 대단한 것들을 하지 않더라고 가족과 함께 충만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좋은 친구들을 만나서 좋은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직계가족뿐만 아니라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 이모, 고모 등 여러친척들과의 확장된 관계 속에서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우리 딸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어머니가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가족들과 함께한 충만한 시간을 우리딸의 서랍속에 남겨주고 싶다. 그리고 좋은 친구를 구별할수 있는 분별력도 전해주고 싶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16년의 시간을 잘 보내기 위해서 또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작년부터 금주를 시작해서 성공적으로 1년 금주를 마쳤고, 다시 금주를 시작했다. 이제 금주하는 것이 대단한 일인거 같지도 않다.
하지만 요즘 일이 힘들다보니 담배를 다시 입에 물게 되었다. 하루에 그렇게 많이 피지는 않지만, 담배를 피고나서부터 수면의 질이 상당히 떨어지는 느낌이다. 6월달부터는 입에도 대지 않았다.
그리고 5월에 헬스장을 거의 못갔다. 2021년 12월에 운동을 시작한 이후로 이렇게 운등을 많이 빠진 것은 처음이다. 그 동안은 웨이트 트레이닝에 중점을 두고 운동을 했는데 조금씩 유산소 운동의 비중을 높여 심폐지구력을 높이는데 조금 더 신경을 써서 운동하고 싶다.
건강에 더욱 신경을 써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날들을 늘려가야한다. 내게 주어진 시간을 후회없이 보내기 위해서는 건강에 더욱더 신경을 써야한다.
그리고 네게 남은 시간이 정해져 있다면, 내 주변의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더 많이 보내고 싶다. 이제 맘이 안맞는 누군과와 억지로 맞추려고 노력하거나, 굳이 안봐도 되는 사람에게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다. 내게 남은 시간이 정해져있기 때문이다.
만약 60살까지 밖에 못 산다면, 나에게는 아직 16년이라는 시간이 남았고,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것인가 하는 질문은 왜인지 나를 설레이게 하는 느낌이다.
남은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하루하루 더 충만하고 열심히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동기부여가 된다. 이렇게 하루하루 열심히 지내다보면, 당연히 60살을 넘게 살 수 있을 것이고, 그 남은 시간은 나에게 정말 기쁜 날들이 될 것이다. 마치 보너스를 받은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