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0
오늘 아침 딸내미 등원길에 아빠도 세 살 때 너처럼 말도 잘 못하고 웅얼거렸다고 하니
딸내미가 까르르 웃는다.
아빠도 세 살 때 말 잘 못했어?
아빠가 세 살 때 나는 어디 있었어?
너는 아예 존재하질 않았지
존재하지 않았지가 뭐야?
아예 없었다는 거야
아 나는 아예 없었어?
딸내미에게 결혼하기 전 이야기를 하면,
넌 그때 아예 없었다고 하고,
결혼하고 나서 딸내미 낳기 전까지 이야기를 하면,
넌 그때 우주의 먼지였어라고 알려준다.
아빠와 엄마가 만나야 네가 태어날 가능성이
우주의 먼지만큼이라도 생기니까.
아빠가 세 살 때는 말도 못 하고
부산에서 부산 할머니, 할아버지랑 있었고,
엄마가 세 살 때는 말도 못 하고
무안에서 무안 할머니, 할아버지랑 있었다고 하는 말에
까르르 웃는 딸내미의 웃음소리가 참 귀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