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예술작품과 상업 디자인의 차이.
"디자인적 관점으로 이렇게 하는 게 옳아요"
"회사에 예술하러 오셨어요?"
최근에는 이런 스트레스가 많이 줄었지만, 사실 디자인 시안에 대한 의견을 나눌 때 서로 말문이 막히면 단골 멘트로 나오던 대화이다. 각자 의견이 다른 것은 당연하고 어떻게 바꾸면 좋을지 느낌은 알겠는데 정확하게 설명할 방법이 없으니 결국 각자가 밀고 있는 센스와 감성을 내세워 정성적인 대화로 가는 것이다.
사실 둘 다 틀린 말은 아니다. 논리적인 이유가 있다면 말이다.
'왜 이렇게 밋밋하지. 이게 젤 중요한 내용인데, 완전 잘 보이게 아예 크게 키우고 빨간색으로 바꿔달라고 해야겠다.'
'이 컬러가 조합이 맞는데, 이렇게 배치하는 게 전체적으로 구도가 맞다고!! 맥락 없이 튀는 것만 좋아하고 디자인 볼 줄도 모르면서....'
여전히 서로의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면, 기업에서 디자이너들이 가져야 하는 디자인적 관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예술작품과 상업 디자인의 차이]
- 예술작품은 작가의 의도를 자유롭게 표현한다.
- 상업 디자인은 디자인의 의도를 명확하게 표현한다.
- 예술작품은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해석이 다양하다.
- 상업 디자인은 디자인의 목적을 사용자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 예술작품은 '작품'으로써 존재한다.
- 상업 디자인은 '필요성(Needs)'이라는 전제가 존재한다.
상업 디자인은 '메시지의 시각화'이다. 그리고 이러한 시각적인 정보는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 낸다.
아무리 심미적으로 뛰어나고 표현력이 좋은 디자인이라고 해도 메시지가 분명히 보이지 않고 사용자가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저 무의미한 작업물일 뿐이다.
디자인을 잘한다는 것은, 우리가 이 작업을 하는 목적은 무엇인지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에 능숙한 것.
일차원적으로 단지 눈에 잘 띄게 크고 빨간색으로 넣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답고 세련되게 표현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디자이너니까 할 수 있는 능력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