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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 usual Jan 29. 2022

#5 다시 또 회사..

인간은 왜 실수를 반복할까.

꽤 오랜 시간 방황과 고민을 거듭한 후 지난해 11월 퇴사를 하였다.

당연히 아무런 계획도 없이. 아니, 어떤 계획도 만들지 못한 채.

너 미쳤니라고 잔소리 들을 줄 알았는데 대부분의 주변 지인들은 넌 분명히 잘 되겠지 응원한다라고 

말해주었다. 

지금까지 단 한순간도 아무 걱정도 두려움도 없이 온전한 휴식을 즐겨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정말로 뭘 믿고 이러는가 싶을 정도로 너무나 행복하고 편안한 시간들이었다.

아마도 준비된 계획은 없었지만 이 길이 아니라는 확신은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그런데, 정확히 두 달 만에 나는 다시 회사에 출근을 했다.

전에 같이 일했던 동료가 이직한 회사였고, 그녀가 설명하는 이 조직의 분위기와 조직 리더가 추구하는 비전이 마지막 한번 더 나를 믿어볼까 싶은 생각으로 유턴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직전 직장에 비교했을 때 더 나아진 환경은 아니었지만 새로운 에너지를 받을 수 있다면 오히려 더 좋은 결정일 거라고 생각했다.

다시는 회사라는 규격에 맞추고 싶지 않다며 큰소리치고 나왔는데 한순간 앙큼 쟁이가 되어버렸다. 


한 달 여 시간을 보낸 지금.

나는 다시 마음속으로 퇴직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

이번 이직은 내가 진짜 더 이상 직장을 다니고 싶지 않았던 이유를 이제야 정확히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쇼잉으로 넘쳐나는 조직, 수평적 문화를 지향한다고 하지만 선명하게 존재하는 서열관계.

아는 척하는 사람이 인정받고 이해와 존중은 skip 하는 것이 당연한 문화.

무엇보다 나는 모든 순간에 왜왜왜 이렇게 해야 하는데라고 이미 마음이 몹시 삐뚤어져 있기에

더 이상 어떠한 일방적인 단계에 끼워져 만족하는 나로 돌아갈 수가 없을 것 같다.


지난 2달의 진짜 휴식을 맛보고 난 후, 나는 불행한 기분으로 하루를 채우는 것이 얼마나 바보 같은 일인지 알게 되었다. 나는 앞으로 내가 지향할 목표에 조건을 정했다.

하루 시간을 자유롭게 쓰는 것

내가 주체로 일을 하는 것

모든 성과가 나를 포함하는 것

성취감과 명예를 주는 것


그 어떤 일도 내 마음이 어땠는지를 판단의 기준으로 삼기로 했다.

이제 휴식은 충분히 맞보았으니 내가 준비할 것은 Todo를 만들고 하루라도 빨리 뛰쳐나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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