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양말

by nemo

난 흰 양말

새하얀 양말

깨끗하고 순수한 새하얀 양말


신나게 뜀박질 한 날엔

비누칠을 두배로,

비벼대는 빨래도 두배로,


조금 꺼멍이 남은 발바닥을 감추는

여전히 흰 양말

김칫물이 베어든 날

비누칠을 세배로,

비벼대는 빨래도 세배로,


분홍빛이 희미하게 남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해

여전히 흰 양말


엄마한테 들키면 어쩌지

더욱더 말똥해지는 밤이 지나

아침에 하얀 척하는 내 양말을 꺼내본다

동생이 보면 따라 하니까, 넌 하얗게 이었어야 해.

넌 큰 딸이니까. 깨끗하게 있어야 해.

넌 여자애니까. 얌전하게 신어야 해.


이제는, 한쪽만 남은 구멍 난 내 양말

버리고 싶지만 버릴 수 없는,

이제 하얀 척도 할 수 없는,


그냥 그대로 내 양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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