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우리는 무엇을 기준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결과가 아닌 기준을 다시 묻기 시작했다

by 운정대디

그 구조를 생각하다 보니 다른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기준으로
살아가고 있는 걸까요.


오랫동안 우리는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살아왔습니다.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고 안정된 삶을 만들어야 한다는 기준 이 경로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이것이 거의 유일한 기준이
되어버렸다는 점입니다.
이 기준 안에서는
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요합니다.
무엇을 했는지가 아니라
어디에 도착했는지가
평가의 기준이 됩니다.


그 결과
실패는 단순한 경험이 아니라
존재 자체의 실패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확실히 성공할 수 없다면
시작하지 않는 편이 낫지 않을까.
여기에
또 하나의 기준이 더해집니다.
우리는 사람을 평가할 때
얼마를 벌고 있는지
어떤 직장에 있는지
얼마나 효율적인지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하지만
이 기준은 점점 흔들리고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이 빠르게 발전하는 지금
생산성이라는 영역에서는
인간이 기계를 이기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같은 기준을 유지한다면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를 낮게 평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지점에서
질문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무엇을 이룰 것인가를 물어왔습니다.
하지만 그 질문은
결과를 전제로 합니다.
그리고 결과는
우리가 완전히 통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다른 질문이 필요합니다.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 사람일까.
이 질문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과 태도를 바라보게 합니다.
과정에 집중하는 삶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하루의 순간에
조금 더 머무는 것
식사를 할 때
그 맛을 느끼고
일을 할 때
그 일에 집중하고
하루를 마치며
나름의 충실함을 느끼는 것
이러한 경험이 쌓이면
외부의 기준과 관계없이
스스로를 지탱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목표는 필요하지만
목표가 나의 가치를
결정하도록 두지 않는 것
다시 움직인다는 것은
단순히 취업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비교를 조금 내려놓고
실패에 대한 부담을 줄이며
아주 작은 행동을 다시 시작하는 것
이 과정이 쌓이면
멈춰 있던 삶에도
다시 속도가 생깁니다.


나는 아직 확신하지 못합니다. 이 방향이 맞는지
이 기준이 유효한지 다만 이전과는 다른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진로를 고민하면서 나는 결국 어떤 삶을 선택해야 하는지보다 어떤 기준으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