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토빈한 May 15. 2022

한변의 코시국 뉴욕여행 - 5일차

해리포터 뉴욕스토어, 9/11 추모공원, 월스트리트, 뉴욕 5번가


5일차 일정에서는 뉴욕 시티투어 버스(TopView Sightseeing)를 타고 9/11 추모공원, 월스트리트 5번가 등 다운타운 노선(로어 맨해튼)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았다.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2층 버스에 탑승했는데, 뉴욕 시티투어 버스는 이른 아침부터 전 세계 관광객들로 만석이었다. 브루클린에서 머물 때에는 어쩔 수 없이 이동수단으로 우버 택시를 이용했지만, 맨해튼에서는 2층에서 도시를 내려다볼 수 있는 시티투어 버스가 가장 좋은 이동수단이었다.


타임스퀘어에서 파이낸셜 디스트릭스(Financial District)로 이동하던 중 ‘해리포터 뉴욕스토어(Harry Potter Store New York)’에 들렀다. 세계 최대의 해리포터 플래그십 스토어답게 지팡이·교복·망토·다이어리 등 다양한 굿즈들을 전시하고 있었고, 갤러리와 조형물, 그리고 체험 테마존까지 갖추고 있었다. 학창 시절에 밤새워 해리포터를 읽었고 영화도 좋아했는데, 뉴욕스토어에 와서는 영어책을 읽어보겠다는 각오로 해리포터 원서를 세 권 구입하고, 다이어리와 굿즈 등 회사 동료들의 선물도 구입했다.


해리포터 스토어에서 나와 레고스토어로 이동하던 중, 배가 고파 ‘베기 그릴(Veggie Grill)’이라는 햄버거 가게에 우연히 들렀다. 일반적인 뉴욕 햄버거 가게와 달리 내부 인테리어가 깔끔했고, 직원들도 처음 방문한 나에게 베기 그릴과 햄버거에 대하여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햄버거임에도 식물성 재료로 만들어 담백하고 깊은 맛이 났고, 갑작스럽게 들어간 가게에서 기대 이상의 햄버거를 맛볼 수 있어 행복했다. 조만간 우리나라에서도 베기 그릴 햄버거를 맛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점심을 간단히 먹고 ‘뉴욕 레고스토어’에 다녀왔다. 평소 레고를 무척 좋아하여 한국에서도 백화점이나 아울렛에 갈 때마다 레고스토어를 자주 다녀왔는데, 뉴욕 매장은 ‘뭐 하나라도 특별한 것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방문했다. 하지만 뉴욕 레고스토어에 진열된 제품들은 한국 매장에서 볼 수 있는 제품들과 거의 동일했고, 내부 인테리어도 우리나라와 흡사하여 개인적으로는 전혀 특별한 것이 없었다. 상당수 제품들은 이미 구매하여 갖고 있는 것들이었는데, 대략 3~5분 만에 매장을 둘러보고 특별할 것이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나왔다.


다음 일정으로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9/11 추모공원(The 9/11 Memorial Park)’으로 이동했다.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이 있던 자리에는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커다란 지하 조형물이 있었고, 그 가운데로 폭포가 흐르고 있었는데, 이는 미국인들과 유가족들의 멈추지 않는 눈물을 의미한다고 한다. 쌍둥이 빌딩은 뉴욕 맨해튼의 상징이었던 만큼, 건물 복원이나 재건계획에 대하여 많은 고민이 있었을 텐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비극적인 사건을 기억하는 의미의 추모공원을 보며 내 마음도 무거워졌다.


9/11 추모공원에서 월스트리트(Wall Street)까지 걸어갔다. 뉴욕 증권거래소(The New York Stock Exchange, NYSE), 트리니티 교회(Trinity Church Wall Street), 돌진하는 황소(Charging Bull)를 관광했는데, 브로드웨이가 타임스퀘어에서 윌스트리트까지 이어져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뉴욕 증권거래소 옆에 있는 블루보틀 커피(Blue Bottle Coffee)에 들러 뉴욕 금융맨들과 함께 커피를 마셨고 기념품으로 커피 원두도 구매했다.


저녁에는 센트럴파크에서 뉴요커들과 산책을 즐겼다. 미드타운과 업타운이 가까운 거리임에도, 센트럴파크 쪽으로 걸어 올라갈 때마다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지는 게 신기했다.



산책 후 뉴욕에서 가장 비싸고 럭셔리한 장소인 5번가 티파니앤코(Tiffany & Co.)와 트럼프타워(Trump Tower)에 들렀다. 트럼프타워 내부는 화려한 금장 인테리어로 되어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미국 45대 대통령 휘장'이 가장 눈에 띄었다. 트럼프타워 2층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커피와 크루아상을 먹고 싶었는데, 일반인 상대로는 문을 열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아쉬움 마음에 옆 건물로 발걸음을 돌렸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breakfast at Tiffany's)>에서는 오드리 헵번(Audley Hepburn)이 이른 아침부터 화려하게 꾸며 입고 커피와 크루아상을 손에 든 채 뉴욕 5번가 티파니앤코 쇼윈도를 우아하게 쳐다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처럼 뉴욕 5번가는 수십 년 전부터 화려한 도시생활과 자본주의의 물질문명을 상징하는 곳이자, 값비싼 물건들을 끊임없이 동경하도록 만드는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생각으로 뉴욕 5번가 티파니앤코 매장으로 갔는데, 입구에서부터 블랙핑크 로제의 사진을 보고 혼자서 매우 반가웠다. 이제는 한국 사람이 글로벌 시장의 한가운데에서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동경받는 모델 역할을 한다는 것이 새삼 놀랍게 느껴졌다.



저녁식사로는 타임스퀘어 광장에 있는 Roxy 레스토랑에서 햄버거(burger deluxe)와 구운 칠면조 샌드위치(roast turkey club)를 먹었다. 뉴욕에서 5일째가 되니깐 뉴욕 타임스퀘어가 우리나라 강남역처럼 익숙하게 느껴졌다. 호텔로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과자와 초콜릿 등 기념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뉴욕여행 5일차 일정을 마무리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한변의 코시국 뉴욕여행 - 4일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